일기

봄철 렌즈 (초고도 근시)

ㄱ~ㅎ 2025. 3. 24. 20:34

고2  봄부터 나는 렌즈를 끼기 시작했다..
워낙 시력이 안좋고(-11) 안경을 쓰면 코부터 머리 통증, 일단 영심이의 안경태? 되기 때문에 쓰지 않고 다녔다..

덕분에 나는 학창시절내내 칠판을 보지 않고? 학교를 다녔고 온통 내 머릿속은 현실과 맞지않는 나만의 세상에서 망상을 할수 있었다..

온통 흐릿한 세상에 있던내가 드디어 처음으로 선명한 세상과 마주했을땐 (그때 내 상황이 좋지 않았으므로) 거북스럽다는 느낌으로 다가왔던 기억이 있다..

나를 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민망해 피하기도 했었다.. (괜한오해)....
 
처음엔 그냥 렌즈를 끼는것 보다 안끼는것이 더 편하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었지만 유독 내 자신이 다른 친구들과 달랐다고 생각했고

그것은 결국 시력이 나쁘다는게 한몫 할거라는 어떤 억울함에 나는 결국 렌즈를 계속 끼고 다니기로 했다..

(세상을 바로보고 싶은 마음..?)
 
그때가 내 자신도 내 외적으로  많은 변화의 시기를 겪지 않았나 싶다..
결국 렌즈를 안끼고는 이제 생활을 할수 없을 정도로 나는 렌즈끼는것에 익숙해 졌다..
 
하지만 렌즈에 의지해서 산다는것도 결코 쉬운것은 아니었다..

렌즈를 매일밤 빼서 세척을 하고 용액에 담구는 것은 귀찮은 일이었다..

한때는 컬러렌즈를 주구장창 끼는 바람에 눈이 아픈적도 있었다...
나는 그후로는 절대 컬러렌즈를 끼지 않았다..
 
또 혹시나 끼다가 한번 놓쳐버리면 그 상태로 모든것을 올스톱한뒤 조심조심 욕실 바닥과 여기저기를 더듬어 렌즈를 찾아야 했다.. 

바닥만 찾고 있었지만 결국 내 발등에서 찾은 기억도 있었다....

 
어느날 부턴가 렌즈를 꼈는데 사물이 이상하게 보이고 많이 불편했었다..

미루다가 병원을 가서 시력검사를 했는데 왼쪽에 난시가 꽤 있어서 소프트렌즈로는 교정이 안된다고 했다...
 
그래서 더 비쌌고 적응하기 힘든 하드렌즈를 내 양쪽눈 상태에 맞춰서 끼고 다니기 시작했다...
하드렌즈는 안경알 자체를 축소해 놓은듯한 모양이었다..

하드렌즈는 안구에 완전 밀착되지 않아서 더 눈에도 좋다고 했다..

(공기가 통하므로) 하드렌즈를 끼면서는 나는 더 세상이 선명했고 편했다... 
 
하지만 어떤렌즈던 간에 황사와 미세먼지가 시작되는 봄이되면 희한하게 눈에 이물질이 잘 들어 갔다..
 
처음 눈에 무언가가 들어갔을때에는 길 가운데서 어찌할지를 몰라 눈물만 주룩주룩 흘려야 했다..

공포스러울만큼 렌즈에 이물질은 무서웠는데 다행히 봄에만 그런 거였다..

조금 알겠다 싶었을때는 여유있게 사람들이 안보는 골목으로 피신해 눈물을 한바탕 흘렸다.. ㅜ.ㅜ
 
지금 하드렌즈는 자체가 딱딱하고 눈을 깜박깜박 거리다 눈알에서 헛돌면 그것또한 매우 아프기 때문에 방법이 조금 다르다.. 
 
먼저 눈에 티가 들어갔을때는 이것이 크게 아플것인지 그냥 깜박거림으로 괜찮아질 것인지를 판단한다.. (여유)

그리고 일단 멈춘다. 깜박깜박 거린다..
안괜찮아지면 눈을 부여 잡고 길 한모퉁이로 간다.. 모퉁이에 서서 계속 처치를 한다..
 
이것마저 안되면 나는 최후의 방법을 쓴다.. 너무 아프면 뺀다..
인공눈물이나 생수가 있으면 그걸로 세척한다.. 
 
***** 주의 ******

없으면... 침으로.... (죄송합니다...)
 
하지만 결코 이런일은 봄에 한번있을까 말까 하고 다른이들이 볼수도 있기 때문에 자제 하려 하지만 아픈면 자제고 뭐고 없어진다.

 
그래서 나는 다른 좋은방법도 있겠지만 바람이 많이 부는 봄날에는 사전에 방지 하고자 터득한 방법이 있다.. 그것은

실눈을 뜬다..’ 이다…

//이 방법은 보기에는 별루지만 꽤 효과적 이다.. 
 
한때는 시력이 좋은 사람을 무척 부러워한적이 있었다.. 눈을 뜨고 감는 모든순간이 답답하지 않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나중에야 알게 되었다... 태어날때 부터 볼수 없는 사람이 꽤 많다라는 것을...
 
그리고 지금에서야 깨달았다...
렌즈가 있는 세상에 태어났다는 것이 얼마나 축복이고 감사한지를 말이다.
 

때로는 흐릿한 것이 더 예쁘고 살기 편할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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