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후 엄청난 두려움에 시달린후 아예 잠에 들지 못하게 되었을때는 거의 목숨의 위협을 받는 공포에 시달렸다..
급성이 아닌 내게 원래부터 숨겨져 있다가 이날을 기다렸다는 듯이 온 불면증은 그렇게 21살부터 시작되었다..
이젠 건강의 문제였다.. 눈이 쾡한것을 넘어서 눈밑 광대부분 피부가 밑으로 쳐저서 하나의 주름처럼 보였다..
거기에 돈을 벌어야 했지만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 나는 아르바이트를 했다.. 잠을 못자니 오후에 서너시간 할수있는 알바들을 했다.. 피시방, 편의점, 은행에서 폰을 파는것, 단기알바등등... 생활고가 심해서 엄마한테 손도 벌렸고 여기저기 돈을 빌리기도 했었다..
몸이 안좋아질수록 먹는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나름 야채위주로 국과 반찬을 해서 먹으려 했다.. 하지만 그것도 삼일을 넘기지 못했다.. 어느순간 부터는 면역력이 약해졌다라는것을 느꼈다.
어느날은 친구가 롯데에 관련된 3일알바가 나왔다며 같이 가자는 연락이 왔다…그때의 기억들이 생생하게 기억나지 않는것이 아쉽지만 한가지는 분명하게 기억한다.. 나는 그 알바에 갔다가 실수를 하고 말았다..
거기에 담당자 분들이 앉아 계셨고 우리에게 손님들이 오면 간단하게 말하도록 멘트를 알려주셨다.. 그것은 단 한 두문장 이었다.. 내 차례가 되었는데 나는 어이없게도 말을 더듬는걸로도 모자라 이상한 말들을 해버렸다.. 앉아 계시던 담당자들의 찡그리던 표정이 잊히지 않는다. 친구는 괜찮다고 했다지만 나는 그때 꽤 충격을 받았다.. 머릿속이 완전히 꼬여버렸다는걸 느꼈기 때문이다.. 나는 그때 분명히 심한 불면증으로 인해서 뇌가 많이 손상됐을거란 생각을 했다..
이젠 진짜 나는 끝이구나... 고등학교때 친한친구 외에는 누구와도 말을하지 않겠다고 마음먹은후 말하는데에 어려움을 느꼈다.. 하지만 이 정도로 상황이 안좋을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그때 나는 완전히 좌절했고 상황은 더욱더 안 좋아지고 있었다.. 하지만 언제까지 그렇게 있을순 없었다... 아직 죽고싶진 않았다..
그전에 나는 아파서 병원을 다녀본적이 없는 사람이므로 병원에 간다는것이 남의 일인줄 알았다.. 그러던 내가 신경정신과에는 가야한다는 강한의지가 생겼다.. 이렇게 살다가는 아무일도 하지 못할것 같아서다.. 약국의 신경안정제도 안들으니 나는 신경정신과에 가서 내 병인 불면증을 고쳐보고 싶었다.. 병원을 다니면 고칠수 있을거라 믿었다..
집근처에서 가장 가까운 신경정신과에 갔다.. 처음 의사와 마주하고 내 증상을 얘기하곤 거기에 맞는 약만 며칠치인지 모르겠지만 처방받고 왔다.. 그약이 졸피뎀이었는지 생각은 안나지만 나는 약을 먹고 거의 n년만에 깊은잠에 빠져 들었다.. 사실 잠을 잤는지도 모르게 눈뜨니 아침이었다.. 나는 이제 잠을 잘수 있겠구나 생각했다.. 하지만 그땐 알지 못했다.. 약을 안먹으면 여전히 잠을 못잔다는것을... 그리고 어쩌면 평생약을 먹어야 할수도 있다라는 사실을...
하지만 당장은 병원에 다닐수 없다... 돈도 없었고 지금은 당연하지만 정기적으로 매주 병원을 다니는것도 그땐 익숙하지 않았다... 일자리를 얻으면 그때는 병원을 제대로 다녀야지 라고 생각했다.. 취직을 하려면 컴퓨터 자격증이 있어야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하지만 앞글에서 얘기했지만 난 컴퓨터를 단한번도 제대로 해본적이 없다.. 컴맹에 심한 독수리 타법이었다..
워드는 내가 중학생일때 주위 친구들이 많이 따던 자격증이라 쉬울거라는 착각을 했고 다른것을 따고 싶었다.. 그래서 선택한것이 컴퓨터 활용능력 2급이다.. 하지만 학원을 등록했는데 정말 충격인게 무슨말인지 하나도 모르겠다는 거다.. 나는 며칠다니다가 결국 포기했다.. 그리고 이틀에 한번정도는 낮에 피시방을가서 한두시간 미친듯이 타자연습을 했다.. (타자연습 하러 오는 사람은 나밖에 없었을듯..)
학원은 포기했지만 아직 책은 가지고 있었다.... 간절히 이젠 자격증시험을 봐야겠다라는 절박함에 나는 학원에 다니는 대신 프린트물과 책으로 독학 하기로 했다...
프린트물의 용어들을 찾아가며 이해하려 노력했고 책을 보기 시작했다.. 컴퓨터는 버스를 타면 근처에 독서실이 있는데 그곳에서 하루 한시간 무료로 이용했고 운좋으면 두시간도 할수 있었다.. 집에오면 엑셀표와 함수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컴퓨터가 없으므로 나는 머릿속에 그려가며 함수를 외웠다... 하니까 되었고 재미도 있었다.. 나는 독학한지 두달만에 컴맹에서 워드도 없이 바로 컴활2급 자격증을 땄다.. **(컴활2급 갖고 그래~ 하실수도 있지만 지독한 컴맹 이었다는점..)
하지만 독수리타법이라 워드도 쉽지 않았을것이다.. 그 두달을 내 인생에서 가장 열정적으로 살았지만 내가 그걸로 할수 있는 일은 없었다... 여전히 알바를 하거나 여기저기 면접은 봤어도 하루이상 일해본적 없었다..
나는 컴활2급을 따고 몇달뒤 초겨울 집에서 조금먼곳에 면접을 보러 갔다... 어느 허름한 공장에 딸린 사무실이었는데 나는 무조건 다녀야 된다는 생각밖에 가지고 있지 않았다... 그리고 오전 8시 출근하는 그곳은 내 첫 직장이 되었다....
직장을 다님과 동시에 나는 신경정신과도 본격적으로 다니기 시작했다... 잠을 자야 했기 때문이다..
나는 신경정신과에 불면증과 대인기피증이 심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문진검사 외에도 기계검사를 했다... 그게 벌써 2006년도 11월의 일이다.. 물론 결과가 좋지 않았고 그 뒤로 나는 아침약과 잠자기전 약을 먹으라는 처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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