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중고냉장고2 (sbs스페셜 에미코 '절약보다 즐거운건 안 쓰는 것.)

ㄱ~ㅎ 2025. 1. 13. 22:16

나는 엊그제 삼성 중고냉장고로 겟하겠다고 확실히 마음먹었다.. 그래도 미련이 남아 여기저기 돌며 냉장고를 구경하던차 마음에 드는 냉장고를 발견했다... 전에 몇번 보고 그냥 지나쳤던 냉장고 였는데 내가 진짜 냉장고를 사겠다고 마음먹고 이것저것 알아보며 다시 보니 이만한게 또 없지 않나 싶었다.. 그렇지만 나는 삼성중고냉장고를 이미 산거나 다름없었기에 마음을 접고 있었다...
 
오늘 오전 중고업체사장님께 사진이 왔다... 냉장고 한부분인데 세군데가 동그랗게 찍혀 안으로 패여있었다.. 그냥 스티커를 붙여놓은건줄로만 알았는데 떼어보니 이렇단다... 더군다나 울며 겨자먹기로 고른 냉장고인데 이게 왠 날벼락이람...
 
사장님은 다른스티커로 붙여주신다고 했지만 그것은 스티커로 가려지는게 아니었다.. 그렇다고 아주 파격적인 가격을 제안하신것도 아니었다... 나는 결국 사장님께 환불을 요구했다.. 사장님은 계속 다른 냉장고도 생각해 보라며 설득했지만 마음에 들지않는 냉장고를 굳이 사고싶지 않았다. 
"사장님~ 냉장고 알아봐 주시느라 고생하셨으니까 2만원빼고 35만원만 입금해 주시면 안될까요?"
그제서야 사장님은 알겠다고 하시며 내게 환불을 해주셨다...
 
나는 내가 마음에 들었던 그 냉장고를 다시 보았다.. 그리고 사고 싶어졌다.. 그래 사자 하고 결제를 하려는 순간 갑자기 또 망설여졌다... 굳이 내가 이냉장고를 하려는 이유가 무언가.. 용량도 비슷한 냉장고를 적게는 5만원에서 많게는 10만원 이라도 덜주고 살수 있는데 굳이... 하며 또 냉장고를 뒤졌다...  위니아 냉장고도 괜찮았다.. 용량은 비슷한데 가격은 무려 10만원 이상 차이가 났다.. 에너지 등급 2등급도 매우 좋 다.. 장바구니에 담아놓고 다른것들도 봤다... 콤비형 냉장고는 너무 예쁘지만 일반냉장고보다 더 비쌌고 어차피 나는 키가 작아 키높은 콤비형은 좀 불편하기도 했다.. 그래서 콤비형은 제외..
 
삼성냉장고와 위니아냉장고 두개로 고민했다... 그냥 10만원 더주고 삼성꺼 살까? 왜냐하면 실속있는 짜임새와 흔치않은 색감이 맘에 들었다... 하지만 얼마전으로 돌아간다면 난 위니아로 했을것이다.. 
 
냉장고는 튼튼하고 내가 쓰기 편하면 된다라는 마인드로 적당히 고르려고 했기 때문이다.. 특히 저렴한 가격대로...
삼성도 크게 비싼건 아니었지만 내가 생각했던 선을 넘어갔다... 그래서 위니아 후기들을 자세히 봤다... 후기들도 좋다..
그런데 실물로 찍은 사진을 보니 깨끗하고 예쁘다... 그런데 그냥 평범하다 라는 생각이 자꾸든다.. 이래서 보고 사야 된다.
 
나는 최종적으로 삼성냉장고를 구입했다...  왜냐면 아시는 분이 세탁기를 사주신다고 했는데 미니건조기도 같이 사주신다고 했기 때문 이었다.. 그래서 망설여지긴 했지만 큰맘먹고 사고싶은 냉장고를 샀다... 
결국 내가 생각했던 쓸모없는 낭비를 줄이자라는 말은 이미 무색해진지 오래다…처음에는 세탁기 말고 다 중고로 살 예정이었다..
 
어차피 내가 지금 쓰는것도 남이썼던 중고였고 지금껏 옵션이 있는데서 살아왔기에 내게 중고라는것은 큰 의미가 없다...
하지만 막상 사려고 하다보니 욕심이 생기고 이것저것 굉장히 따지게 되었다... 나는 예전과 다르게 이젠 새거를 선호하지 않는다..  새거의 즐거움은 잠시뿐이다.. 하지만 이번 중고사이트 경험으로 섣불리 샀다간 또 안될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니 섣불리 돈부터 입금한게 문제였다.. 중고사이트에 올라온 물건이 다 그렇지는 않지만 가격이 그리 저렴한것도 아니었다... 당연히 집까지 배송해주는것도 아니었다...
 
내가 이사가는 아파트가 굉장히 오래되었어도 가려고 했던 이유는 내부구조가 잘 빠져있었고 주변이 조용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벽지 두군데가 벗겨지고 패여있어도 그냥 들어 가려고 했으나 부분도배라도 할수 있으면 해주기를 바랬다.. 하지만 부분도배나 전체도배나 인건비는 같으니 할거면 전체도배를 하라는게 공인중개사님 말이다... 작은방은 안해도 되지만 그정도 도배하려면 돈이 꽤나 많이 들어갈것 같아 두군데만 상해있으면 그냥 들어간다고 했다...
 
마음에 드는 냉장고를 구입했지만 아직도 스스로 만족스럽지 못하다... 꼭 그래야만 했을까...
 
더 어릴때의 나였다면 나는 그냥 맘에 드는걸로 질러버렸을 것이다.. 내가 할수있는한 맘에 드는것은 다 하려고 했다..
나는 아직 내가 그때의 모습 같아 뭔가 탐탁지 않았다... 결국 예쁜것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한편으론 좋다... 기대도 된다....  므흣할것 같다... (물질의 노예)ㅠㅠ
 
나중에 블로그에 남기겠지만 나는 미니멀을 선호한다... 잦은이사로 인해 물건들을 정말많이 버리고 처분했다... 내가 실제로 쓰는것은 내가 가지고 있는것의 10분의 1도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아까워도 한번 버리기 시작하니 버리는게 쉬어졌다... 버리기 시작하니 사는것이 아깝더라....  나는 몇년에 걸쳐 소비에 대한 인식이 완전히 바뀌었다.
 
하지만 여전히 나는 물티슈와 휴지 키친타올등을 아낌없이 쓰는 중이다.. 그것을 줄이려 행주도 바꾸고 수건도 바꾸었지만 물티슈와 휴지는 정말이지 아끼는게 쉽지 않다.. 없으면 없는대로 살겠지만 있으니까 쓰고 편하니까 사게 된다..
 
나는 세탁기도 드럼세탁기를 좋아한다. 세탁기는 문을 항상 문을 열어 놓는데 통돌이는 뚜껑이 위에있어 열어놓으면 모든 먼지들이 떨어질까봐 그게 제일 싫었다... 하지만 이번에 굳이 비싼 드럼을 살 이유가 없어졌다... 드럼의 모든 기능을 쓰지도 않을뿐더러 나는 섬세하게 빨 옷들을 안입으니 세탁기능만 있으면 되는 거였다... 그래서 위니아 7kg 으로 사야겠다고 마음굳게 먹었다....ㅡㅡ::
 
크면 관리하기도 이사하기도 늘 번거로웠기에 이번에는 용량을 중요시했다... 그래서 조금 불편하더라도 건조기도 미니로 골랐다...  하지만 세탁기는 결국 드럼으로 선택했다..... 낭비 ㅠㅠㅠㅠㅠㅠㅠㅠ
 
문득 산책을 하고와서 내가 얼마나 낭비를 하고 있는지 다시금 깨닫기 위해 유튜브로 sbs스페셜에 에미코편을 보았다..
 
1인가구인데 세탁기도 없고 무엇보다 냉장고 없이 산다는것에 볼때마다 감탄한다.. 집에 들어오는 것은 전기뿐이다.
특히 채소를 썰어 꼬챙이에 끼워 매달아 말리는 방식으로 냉장고를 대신한다는 것을 보고는 나도 한번 따라해 볼까 하다 나는 도저히 못할것 같아서 포기했다..  빨래는 할수 있을것 같다.. 나또한 스무살 초반까지 손빨래를 하다가 일을하면서 처음 세탁기를 들여놓은 케이스라 그것은 조금 자신있게 느껴졌다... 
 
하지만 도우미 기계이모님들과 이미 한몸이 되어버린 나는 굳이 그런 고생을 사서 할 용기가 없다.
에미코의 낭비하지 않는것에대한 즐거움과 자유가 옴총 부럽다….
 
나는 또 낭비해 버렸다.... 25년도에는 절약에대한 실천으로 그 낭비를 메꿔봐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