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 창문에 눈이 소복이 쌓였다.. 강지가 창문을 한번보고는 눈이 날라다니는 방향대로 고개를 움직인다..
원래는 아점을 먹고 강지와 산책을 나갈 계획이었다... 그러나 강지가 자길래 나도입으론 "나가자~ " 하며 누워있는 강지발아래 누웠다... 잠시 잠들뇌 에 빠졌다.. 근데 무슨이유에선지 깼다.. 잠들뇌가 행복해서 나는 계속 누워있고 싶었다...
잡생각이 많아 머리가 무거웠다.. 그렇게 있다보니 어느새 밖에는 눈발이 세차게 날리고 있다...
경기도에서 전남으로 도망치듯 이사 오면서 모든 고통을 감각으로 받아들이는 엄마는 괴로움에 몸부림 쳤었다...
나는 학교라도 갔지만 엄마는 당분간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나는 오로지 내 감정에 취해 엄마를 헤아리지 못했고 엄마 또한 자신의 괴로움으로 나를 헤아리지 못했다..
몸은 같이 있었지만 예전보다 더 남같이 지냈다..
어릴때부터 주위에서 가끔 나를 보고 항상 '엄마를 불쌍하게 생각해라' 했다.
한번씩 직장에서 철야 하실때면 가엾고 눈물이 나기도 했지만 나는 그런 말들이 듣기 싫었다..
아빠가 안계시다고 나를 불쌍하게 보는것도 싫었다... 나는 내가 서너살때 돌아가신 아빠를 기억도 못할뿐더러 우리집에선 아빠얘기를 하지도 않았고 이야기가 나올때면 엄마는 늘 아빠의 안좋은점만 말했다..
아빠는 처음부터 없는 사람같았다… 학교에서 아빠 없다는 소문이 날까 두려워 한것을 제외하면 난 아빠로 인해 단 한번도 힘든적이 없었다.. 오빠가 사고를 쳤을때도 처음에는 놀랐지만 시간이 가면 곧 괜찮아 진다..
중3때 전남으로 내려와 나의 학교생활은 더 적응하기 힘들었고 엄마도 괴로워 하며 이상해져 가고 있다고 생각했을때 나는 처음으로 나의 괴로움과 엄마의 괴로움을 보았다.. 전에는 힘들었어도 그 힘듦을 무마시키려는 힘이 있었다면 그때는 아예 그럴수 조차도 없는 현실에 우리는 속으로 울부 짖었다.
나는 크게 절망하며 처음 그런 생각을 했다... '우리집은 저주를 받은거야.. 안그러면 이렇게 다들 괴로울수 없어...'
나도, 엄마도, 오빠도, 또 할머니도.. 비슷한 괴로움의 기운들을 갖고 있었다...
그러다 문득 이런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오빠로 인해 힘들거라 생각하는데 (물론 그것도 없지 않지만)
적어도 다는 아니다… 나는 그저 나로 인해 힘들었다..
내가 힘들어하는 생각속에는 거의 아빠나 오빠는 들어가 있지 않음을 깨달았다…
엄마도 나와 비슷할거라 생각한다...
그래도 아주 아니라고는 할수없다. 약을 먹기시작하면서 먹은후 깰때 악몽으로 나타나는 것을 보면 내가 굉장한 공포심을 갖고 있긴하다. 하지만 처음부터 악몽을 꾸진 않았다.
아무튼 전에도 말했다시피 우리는 서로를 굉장히 마음아프게 느껴도(정서적공감) 서로의 상황을 헤아리 지는 못했다.(인지적공감) 그래서 늘 감정적으로 싸우고 공격하고 화해하며 아파하기를 반복 한다.
세상은 세상 그대로 돌아가고 모든 안좋은 감정들은 내 스스로가 만들어 나를 괴롭히는 것이다..
나를 괴롭게 하는것은 곧 나였다... 내 시각이 많이 외곡 되었음을 깨달았다.
내가 지금 아무리 행복하다 행복하다 말해도 엄마가 못알아 들으시는게 당연하다... 엄마는 나보고 인생이 망했다고 하시지만 <맘용어: 인생 조졌다> 나는 인생이 망했던 승했던 그건 중요하지 않다...
나는 많은 돈도, 내집도 필요하지 않다... 자식이 없으니 물건들은 적으면 적을수록 좋다...
삶은 잠시 빌린 것이다…

사실 오늘은 좀 영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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