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년 기념>
23년 4월 말 우리 만났어..
1년넘게 고민하다 더이상 아른거려 안 되겠더라..
근처 가까운 곳으로 너와 너의 친구들을 보러갔다 처음
너를 품에 안았지..
내 두팔에 포옥 기댄 너를 두고 오고 싶지 않았어..
심장이 어찌나 뛰던지… 그 순간을 평생 잊을수가 없을거야..
"여기가 이제 너의 집이야, 우리 이제 함께 사는거야.."
처음 너는 잠만 잤어..
그러곤 일어나서 창문으로 가서 밖을 보려 했어..
팔 다리에 힘이없고 몸통이 짧아 서 있는걸
힘들어 했지만 서있는다고 별 의미는 없었을 거야..
왜냐면 당시 우리의 첫집 뷰는 ‘벽뷰’ 였으니까..
그래서 밖을 보려 하는 네게 나는 언젠가 꼭 좋은뷰를 보여주고 싶었단다…

한 한달? 정도는 편했어..
’이만 하면 강지 키울만 하네.‘ 했지…
혼자 물고 뜯고 잘 놀다 갑자기 침대앞으로 가서 너
낑낑대면 나는 너를 침대에 올려다 놓는다..
그럼 아장아장 누울곳을 찾아 가서 넌 곤히 잠이 들었어..
나는 방문을 조금 열어둔채로 나와서 내 할일을 하는거야..
조금 있다 어디서 또 삐삐~ 소리가 들려..
너가 깼다는 신호야..
두팔을 흔들거리며 잠이 덜 깬 너를 안아서 내려.
나는 다시 그렇게 너와 시간을 보내기를 반복해.
그러다 한달쯤 지나서 너 이제 깨어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나... 실은 조금 힘들었어...
나를 왜 그리도 깨물었니...
처음엔 너무 물어대 뭔가 잘못되었나 했어..
누워있으면 멀끄덩을, 앉아있으면 양말이나
바지자락을 너는 엄청 물어댔지…
그래도 안아프고 귀여우니까 나는 너를 그냥
깨물게 뒀어.. 그래서 그랬을까..?
나중에 너한테 몇번 세게 물렸는데 기분이 드럽더라~~
처음 너를 작은 가방에 넣고 산책을 나갔어..
몇번은 너 잠만 자다가 언제부턴가 산책을
알아버린듯 마치 나에게 고마워 하는것도 같았어..
신호등 건널때엔 널 안고 건넜는데 그때 너
내 손을 물듯 ‘앙’ 앙 해댔지…..
널 얼른 땅에 내리라는듯 뜻이지…..
어처구니가 없어 난 그런것들을 잊을수가 없단다..
넌 언제나 에너지가 넘치고 개구졌었어..
그리고 내게 까불어 댔지…
자주 나에게 삑삑 거리고 내가 혼자 침대나 쇼파에
올라가 있으면 짜증을 냈어..
너와 잘때 넌 내 머리위에 붙어잤어...
부드럽고 말랑콩떡한 배가 느껴졌어..
그래서 당시 나는 머리를 움직이기가 힘들었단다…
니가 조금만 조용했으면 좋겠다 싶다가 너가 처음
예방접종을 하고와 잠만자고 있을때면 차라리
물고 뜯고 할때가 더 좋았어 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어.
너의 하루하루 커가는 모습이 눈에 띄게 달라져 갔지..
첫 베넷미용 했을때는 좀 못생겼더라구🤣^^;
그리고 너가 처음 뒷발 하나 들고 쉬아 했을때, 처음
ㅂㄱ 할때 난 좀 충격 받았다.....
그래서 산책시 다른 예쁜 강지들을 보며 비교도 했었지…
나날이 잘크는 너를 보며 우리 강지도 딱 저만큼 커야 하는데 생각했지…
미루고 미루던 중성화를 하기 위해 너를 맡기곤
하루종일 안절부절 했어..
처음 너와 길게 떨어져 있어서 나는 니가 너무 걱정되고 보고싶어서….
너를 데릴러 갔는데 처음에 너는 나를 알아보지 못했어.. (마취)
집에 와서도 너는 계속 한 자리에서 서 있기만 했어.
앉지도 눕지도 못하는 너를 보며 내가 대체 무슨짓을 한 건지
너에게 너무 미안해 지면서 엄청난 마음의 무게를 느꼈어…
나는 바닥에 이불을 깔고 니가 누울수 있게 되길
바랬는데 잠깐 자다 깨보니 넌 내 옆에 없었어..
나가보니 어두운 거실에서 너는 계속 서있기만
했었어…
난 그때 너를 보며 눈물 지었지.. 어쩌면 좋냐고…
다행히 넌 좀있다 눕는법을 혼자 깨닫고 그제서야 쉴수 있었지...
그일을 겪은후 나는 이제 더이상 니가 몸이 얼마나
크든, 역변을 하든, 못생겼든 그런거 다 필요없어
졌어..
그냥 너만 예전처럼 건강하면 되는거 였다…..
나한테 개겨도 난 그저 좋아…
너가 어떤 모습 이여도 상관없어…
그리고 너가 더 좋아질수록 나는 한편 매우 두렵단다...
너가 없을때가 반드시 오기에...
(물론 올때는 순서가 있어도 갈때는 순서가 없다 하지만…)
그래도 난 너를 누구보다 사랑한다…
너를 생각만 해도 난 너무 행복하고 마음이 희망으로 충만해지지…
그리고 나보다 더 너를 아낀단다..
내새끼야,
외로운 엄마에게 선물처럼 와 줘서 감사하고 미안해..
난 너와 함께하며 어느 하나 부족함 없는 ‘완벽한 가정’을 이루 었단다…
넌 어떠니…
너의 마음이 정말 궁금 하단다…
우리 이렇게 십오년만 더 지내자.. 안될까..?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강아지 진드기 물린 사건 (36) | 2025.04.29 |
---|---|
요즘기분, 감각 (자극)에 민감했던 이야기 (139) | 2025.04.21 |
블로그 시작한지 약 5갤… (43) | 2025.04.14 |
뭉근히 지속되는 통증, 잡몽, 가습기 (36) | 2025.04.11 |
자발적인 등산로길 산책, 이틀만에 밑창 떨어진 새 운동화 (44) | 2025.04.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