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키작은 나의 가성비 서재 만들기

ㄱ~ㅎ 2025. 1. 22. 19:14

**다소 긴글 입니다..본론은 가운데 부터 입니다.**
 
지난해 나는 디딤돌 대출로 얻은 2.5룸 집에서 살며 그곳을 채우고 있었던 가구와 소품등을 정리했다..
작은거실에는 2.5인용 쇼파를 들였고 2인용 식탁도 들였다.. 식탁의자는 원래 있던것이었고 큰 화분도 하나있었다.. 
공간을 활용하고 꾸미기 위해 나름 적은비용으로 최소한의 것들로 집을 채웠다..

 하지만 살다보니 나는 그것들을 제대로 쓰고 있지 않았다.. 강지가 오면서 더더욱 작은공간에 싱글침대 하나, 작은쇼파 하나보다는 조금 더 큰 침대 하나가 있는게 낫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방한개는 거의 창고처럼 쓰였기에 굳이 방두개가 필요 없었다. 나는 8평의 베란다가 있는 행복주택의 기대를 안고 그 집을 사겠다는 사람이 있어 팔구 지난8월 말 중도퇴실을 염두해두고 신축오피스텔로 이사했다... 
 
이사전 지난 봄부터 내게 필요하지 않은 물건들을 하나씩 처분했다.. 선반, 협탁 작은것부터 조명, 뱅갈고무나무화분, 쇼파, 마지막에 식탁과 의자까지 다 처분하였다.. 뱅갈고무나무 화분은 예쁘고 생물이기에 많이 고민했으나 그 밑에 화분이 꽤 무거운 돌화분이라 이사할때마다 번거로울듯 하여 거저 나눔했고, 쇼파는 다크그레이에 벨벳소재가 좋았고 무엇보다 강지와 잘 누워있었기에 추억이 있는 것이라 망설였다.. 하지만 그것마저도 크게 느껴져 당근했고, 한샘조명도 예뻤지만 굳이 사용하지않아 싼값에 당근했다... 화분이 나가고 쇼파가 나갈때는 좀 많이 서운했다..
 
티비는 침대방이 너무 좁아 거실에 두었는데 쇼파가 없으니 앉을때가 없었다.. (그래서 침대를 거실에 옮겨 놓기도 했다.) 식탁과 의자를 아직 처분하지 않을때라 그곳에서 간간히 앉아 있었으나 내가 식탁에만 앉으면 낑낑대는 강지 때문에 식탁마저도 거의 쓰지 못했다.. 
나에겐 접이식 노트북테이블 하나가 있었는데 식탁을 두고 바닥에 앉아 거기서 밥을 먹었다.. 그러면 강지는 만족해 했다..
 
식탁은 가성비 좋은 이케아 식탁이었다.. 조립도 천천히 하니 어렵지 않았고 무엇보다 옴총 튼튼했다.. 흔들림이 전혀 없다..위는 나무상판, 다리는 철재여서 더 튼튼했고 가격대비 만족했었다...
하지만 내가 이 책상을 처분해야 겠다고 생각한 이유는 보통의 식탁이지만 나에겐 좀 (많이) 높았다... 의자 높이도 일반 높이지만 사실 나에게는 좀 많이 높아서 거의 양반다리를 하며 앉아 있었다... 의자는 빈티지 인데 나는 이 의자가 매우 좋았다... 그래서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못하고 갖고 있으려 했다... 하지만 나는 나에게 맞지 않는 이 식탁과 의자를 꼭 가지고 있어야 하는지에 대해 매우 깊은 고민을 했다.. 다리가 더 길었더라면 나는 이 식탁세트를 무조건 가지고 갔을 것이다.. 
다리는 불편했지만 노트북을 할때 가장 편했다..  나는 의자의 앉는 부분부터 테이블위 까지의 높이를 재 봤는데 25센티 정도였다... 의자 앉는 부분부터 테이블까지 25센티 정도가 나에겐 가장 편한 높이 였다... 
 
하지만 갖고갈지 말지를 반복하다 결국 당근에는 내 놓았지만 이사가는 날까지 나가지 않아서 빈집에 덩그러니 놔두고 왔다... 가지고 오고 싶었지만 그러려면 또 차를 불러야 한다..그리고 더 중요한건 둘곳이 읎다... 그냥 깨끗하게 포기하고 당근에 가격을 낮춰 놓으니 여기저기서 연락이 왔다.. 결국 비대면으로 식탁과 의자를 처분했다... 나는 빈티지 의자가 아까웠다...  ㅠㅠ하지만 내게 너무 높고 불편해서 예뻐도 결국 욕심부리는것 밖에는 안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나름 쿨하게 털어버리기로 했다..
 
침대와 티비, 큰거울 하나 달랑 들고 오피스텔로 이사온 나는 작은 좌식테이블이라도 하나 필요했다.. 이것저것 보다가 마켓비 접이식 테이블이 가성비 괜찮겠다 하여 샀다... 한샘의 좌식의자도 하나 샀다.. 한샘의 좌식의자는 괜찮았지만 내겐 그다지 쓸모있지 않을것 같아서 반품했고 마켓비 좌식테이블은 마음에 들지 않아 당근했다... (튼튼하고 깔끔하긴했으나 반품비가 더 비쌌다.)
 
결국 아무것도 없이 전에있던 작은 노트북 테이블 하나로 밥도먹고 노트북도 하고 다했다... (약 6갤)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조금 불편하긴 했지만 또 그냥 살만했다.. 이 오피스텔은 전용 7평이지만 한면이 붙박이로 가득차서 더 작게 느껴졌고 배치를 (특히침대) 잘 해야 그나마 발 디딜틈이라도 있었다.. 특히 조그마해도 여기저기 휘젓고 다니는 강지덕에 조금이라도 공간을 확보하려 했다. 정식으로 임대주택으로 가기전 나는 마지막 한가지를 더 처리해야 했다... 
 
앞글 우연한 나의 순발력 체크 에서 말했다시피 오래한 싱글침대를 버리고 더 넓고 낮은 매트나 침대를 들여놓기로 말이다.. 그리고 정말 나한테 필요한것이 무엇인지를 쭉 찾아 봤다.. 편안한 의자하나와 테이블 하나면 충분했다.. 그것만 있으면 식탁도 쇼파도 따로 필요하지 않다.. 식탁겸 테이블로 하나 쇼파겸 의자 하나가 필요했다... 조건은 내가 키가 많이 작으니 키낮은 테이블과 1인쇼파겸 의자 일것....!
 
하지만 내가 바라는대로 모든것이 다 맞아떨어지진 않는다.. 선택지는 많았으나 내 조건을 충족하기엔 조금씩 어딘가 부족하거나 과했다...  그냥 좌식생활을 하거나 아예 일반적인 테이블과 의자를 찾는다면 더 쉬었을 것이다...  일단 1인 쇼파는 한샘의 1인 리클라이너가 괜찮아 보였다.. 다리도 땅에 닿을정도의 높이인것 같고 부피도 그리크지 않다. 무엇보다 편할것 같았다.. 한샘을 보고나니 비슷한 종류의 다른 쇼파들이 또 보였다.. 한샘과 마켓비, 린백의 리클라이너와 1인쇼파들을 장바구니에 담아놓고 틈날때마다 보았다.. 마켓비의 가벼운 빈백들도 눈에 들어왔다.. 매우 편하면서 이동이 간편할것 같아서다.. 
마음에 드는것들은 다장바구니에 담아 놓았다... 허나 문제는 그냥 쇼파로만 쓸거면 괜찮은데 쇼파겸 테이블 의자로 쓸 계획이었기에 그렇게 되면 내 생각보다 테이블의 가로 길이가 넓어져야 한다.. 나는 80에서 90센티정도의 테이블이 적당하다 느꼈는데 빈백은 거의 1미터가 되는 가로폭에 의자대용 으로는 쓸수 없었다.. 그렇다고 간이용 테이블을 두기도 애매했다..
 
그래서 찾은것이 낮은 식탁의자이다... 일반의자는 40센티가 넘는 길이의 의자라면 낮은식탁의자는 37센티 더 낮은것은 34센티정도 되는 정도의 길이였다.. 하지만 37에서 38센티는 나에겐 애매한 길이다... 34센티는 소재가 흰색 부클이어서 망설였는데 어느세 판매중지가 되었다... 가장 낮은 식탁의자가 37.5센티 정도 됐는데 이만하면 가로 세로 75센티의 식탁도 고려해 볼만 하다.. 마음은 어느새 낮은식탁과 식탁의자로 정해져 있었다... 가장 깔끔하고 이상적이긴 하다. 식탁의자에 쿠션을 깔면 쇼파처럼 쓸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임대주택에 탈락하고 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자꾸 생각이 바뀌었다.. 어느날은 1인 리클라이너가 괜찮았다가 어느날은 빈백이 괜찮았다가 어느날은 낮은식탁의자도 괜찮았다가 어느날은 다 필요없고 좌식생활을 해야 겠다고 생각했다... 편하려면 그래도 어느정도 크기가 있어야 하는 의자였고 그러려면 테이블도 같이 커질수 밖에 없었다..
 
나는 좌식생활로 결정하곤 무지빈백도 고려 해 봤다...무지빈백은 45센티 높이지만 앉으면 가라앉아 좌식 생활도 가능할것 같았다...  하지만 또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다른것들을 찾아봤다… 이번 이사갈 집을 고려하니 좌식생활보다는 낮은식탁과 의자가 더 나은것 같았다.
한정된 예산으로 가장 탁월한 선택을 하려다보니 이러는거다. 답은 원래 없는 것인데 답을 찾으려고 엉뚱한짓을 하고 있는것이다.. 이정도 고민했으면 이미 탁월한 선택을 했을 것이다. 더 생각 하는것은 욕심이 과한것이다..

결국 수개월간의 고민이 무색하다는것은 어제의 결정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그동안의 고민했던 순간은 어제의 결정에 분명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하기에 후회하지 않기로 함 ㅜㅜ

나는 어제 드디어 그렇게 고민했던 테이블과 의자를 구매했다. 원래 구매하려 했던 린백의 1인 리클라이너 다크그레이가 품절되며 한샘의 1인리클라이너와 린백의 1인리클라이너 오트밀 색상중에 고민하였다..
그러나 린백은 오트밀색상이라 고민을 했고 한샘리클라이너는 37센티라 고민을 했다.. 
 
그러다 어제 예전에 가볍게 보았던 이케아의 커피테이블 (90/55/45) 을 다시 보았다..  사이즈도 괜찮고 무엇보다도 가성비가 좋다.. 하지만 가운데에 들어있는 나무판같은것이 걸려서 그동안 생각해 보지 않았다.. 이테이블은 진짜 쇼파에 커피테이블로는 좋겠지만 좌식도 입식도 힘든 사이즈의 높이다.. 예전에 가운데에 판을 안달면 되지않나 라고 생각해 보았지만 그땐 급한게 아니었기에 외면하고 다른것들을 찾아 보았다... 그런데 어제 그테이블의 가운데 나무판을 굳이 안달아도 된다는 댓글과 높이를 자유롭게 할수있다는 것을 알고 홀린듯 그 테이블을 주문해 버렸다.. 이케아몰에서 배송비포함 3만 8천원 정도에 구매했다..
테이블은 흰색으로 했다.. 검은색도 맘에 들었으나 왠지 오래된 집에 너무 빈티지 스러울것 같다는 느낌이 강했다..
 
테이블을 골랐으니 이제 의자만 남았다... 한샘의 리클라이너는 너무 높았고 역시 린백 리클라이너 오트밀을 생각했다...
하지만 오트밀이라는 색상이 영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의자만큼은 무조건 그레이 특히 다크그레이에 대한 로망이 항상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계속해서 다른 의자를 찾는도중 전에는 보고 이건아니야~ 라고 했던 의자가 눈에 들어왔다... 한샘의 팔걸이 있는 좌식리클라이너다.. 전에는 팔걸이의 투박함과 낮고 작은 사이즈가 별로 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오히려 그리 작지 않다고 느껴졌다.. 높이도 많이 낮을거라 생각했는데 상세사이즈가 나오진 않았지만 약 15~ 17센티 정도라고 예상했다.. 쿠션도 탄탄해 잘 꺼지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역시 이케아 테이블에 쓰기에는 좀 낮은 편이었다... 마침 나에게 두툼한 메모리폼 방석이 있는데 만약 그걸 깐다면 높이는 딱이었다...
 
무엇에 홀린듯 나는 한샘의 팔걸이 좌식리클라이너도 함께 주문했다.. 한샘몰에서 거의 10만원정도에 구매했다.. 의자가 가격이 좀 센것같아 다시 생각해보고 다른것들도 보고 했지만 이제 테이블이 결정된이상 이만한게 없었다.. 이케아테이블이 45센티이기 때문에 의자높이 30센티 이상은 좀 힘들것 같았다.... 
 
나는 전부다해서 15만원이 조금 안되는 가격에 겟 했기에 만족스러워 하고 있었다... 하지만 의자는 재질이나 색상이 맘에 썩 든다고 할수 없지만 나는 그것을 남는방 하나에 안보이게 두고 편안하게 쓸 생각이기에 그냥 괜찮다고 생각하려 한다.. 또 지금 사둬야 이사에 맞춰 받을수도있다..
 
이렇게 난 지난 몇개월의 고민이 무색하게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을 선택했다.. 내가 생각해도 좀 어이없긴 하지만 나는 그것을 적응하며 잘 써보려 한다... 편하면 돼... 
 
이렇게 나는 나의 작은 서재의 핵심인 테이블과 의자를 겟했는데 아직 받지 못했으니 반만 성공??

아오 긴글 질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