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애도의 기간이다... 삼가고인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그날은 참 맑은날 이었다..
지난글을 끝으로 나는 전세집을 알아보고자 전세임대포털에 올라와 있는 매물들을 보았다..
지금 살고있는곳 근처부터 가보자해서 가까이 있는 오피스텔로 갔다.. '역시 오피스텔은 이제 싫다..'
내가 살고 있는곳에서 좀 떨어진 지역에서 그나마 마음에 드는 매물이 있어 가보고 아니면 맘속에서 얼른 떨쳐내야겠다고 생각했다... 20년도 더 된 아파트지만 리모델링이 되어있고 특히 주변이 조용하고 공원이 인접해 있어 위치는 마음에 들었다.. 솔직히 너무 오래된 아파트는 피하고 싶었다... 하지만 나는 지금 이것저것 따질 처지가 아니다..
지금사는곳에서도 멀고 처음 가보는 곳이다.. 걱정됐지만 주저 하고 싶지 않았다.. 경사진 곳에 한개동이 우뚝 서있는 작은 아파트다.. 세월의 흔적은 보였지만 그래도 가리는거 없이 전망은 정말 괜찮은것 같았다... 병원, 마트등도 가까웠다.. 들어가 보니 적당한 평수에 깨끗하게 리모델링된게 생각보다 더 마음에 들었다...
지금 세입자분의 이사날짜도 내가 대출잔금 나오는 시기와 거의 같았다.. 구조가 마음에 들어 난 이곳으로 하고 싶었다..
강아지와 산책하기도 좋고 무엇보다 집안에서의 생활이 중요했기에 나에게 안정감을 줄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어제 그곳으로 계약했다.. 물론 하자도 조금 있었고 벽외관의 곰팡이들이 신경쓰이긴 했지만 이젠 그쯤이야 얼마든지 적응할수 있었다.. 살아봐야 알겠지만 바선생들은 내가 완벽 차단 할테다.. 층간소음이 조금 걱정이긴 하다.. 하지만 집을 찾게 되니 그것만으로도 매우 좋았다..더 이상 고민 하지 않고 말에 이사만 하면 된다...
룰루랄라 산책을 갔는데 과기원 축구장에서 낯이 익은 강쥐 어머니를 한분 만났다... 그럴려고 그런건 아니지만 이런저런 얘기들과 함께 과기원 안에 있는 카페에 갔다... 산책을 시킬때 이 카페에 자주 가신다고 했다... 나보다 한참 어른이신데도
강쥐들과의 인연으로 이렇게 커피와 붕어빵 까지 사주시고, 허물없이 대해 주시니 감사하고 신기했다...
강쥐 어머니들과의 만남은 늘 따뜻하고 재미있다... 이제 이곳에 자주 못온다고 생각하니 너무 아쉽다... 우리 강쥐도 그럴것 같다... 거의 3~ 4개월때부터 두살이 다 되도록 산책 하던 곳이다 보니 내 강쥐에게는 고향이나 마찬가지다.
강쥐한테 너무 미안하다... 새로운곳에서 다른 강쥐들과 사귈수 있을까... ?
그렇게 산책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쉬고 있는데 엄마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오늘 뭐했냐고 해서 집을 구했다고 했다..
엄마는 내가 수급자 인걸 이미 알고계셨다.. 그런데 또 갑자기 화를 내시며 마음에서 나오는데로 모진소리들을 해대셨다..
나는 지난세월 이미 엄마의 모진소리들에 지쳐있고 또 지쳐있었다... 엄마가 그러면 나도 맞장떠서 엄마랑 싸울때도 많았다...
그리고 전화를 끊으면 정말 한달이상을 굉장히 속상해 하고 아팠다... 작년엔 정말 엄마가 나를 정말 너무 힘들게 한다는 생각에 인연을 끊으려고도 했다... 엄마는 내가 평범하게 살지 못하는 것을 정말 싫어 하신다..
내가 왜 이렇게 되었을까 보다 니가 어디가 모자라서 그러고 사냐이다... 엄마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는 엄청난 양의 독이 들어있다.. 들으면 그냥 아픈걸로는 모자라다... 화나면 마음에 있는소리에 더 살을 붙여 쏟아낸다... 비꼬는 말투로 나를 어떻게해서든 더 망신시키고 자존심을 상하게 하려 한다...
그것은 마치 엄마자신에게 있는 불만을 나에게 투영시키는것 같다...
그래 나도 엄마 참 많이 닮았지... 가끔 엄마를 보면 내 모습이 보이기도 해 정말 싫었다..
작년에 오른쪽 어깨에 인공힘줄을 덧대시는 수술을 하시고 엄마는 자책도 많이 하고 나약해 지셨다..
근데 올해 일년도 안되어 또 왼쪽어깨 힘줄이 끊어져서 수술하게 되시자 엄마는 정말 죽고싶다는 말을 많이 하신다..
그런 엄마를 조금이라도 챙겨드려야 겠기에 생전 엄마집에도 잘 안가고 가면 자고 오지도 않던내가 일주일에 이틀씩을 자며 식사를 챙겨 드렸다... 그런 나에게 엄마는 가는날까지 발을 동동 구르며 악을 지르셨다... 내가 하는 행동이 엄마는 맘에 안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그런 엄마에게 아무말도 하지 못하겠더라.... 그저 눈물을 머금고 돌아왔다.. 다음날 엄마는 나에게 연락해 미안하다고 하셨다...
나는 연이은 엄마의 두번의 수술로 많은것을 깨달았다... 절대 우린 소통할수 없고 서로 이해할수 없다고...
엄마는 그냥 엄마일 뿐이다... 한걸음 뒤에서 보니 엄마가 그렇게 나를 아프게 했던 말들의 뜻을 조금 알수 있을것 같았다.
어제 내게 막 퍼부어대는 엄마의 이상한 말들을 그냥 다 듣고 있었다.... 신기하게 화가 나지 않았다... 오히려 내게 마음에 있는 것들을 다 쏟아내고 엄마가 조금이라도 편안해 지길 바랄뿐이다..
나는 엄마보다도 훨씬 좋은 시대에 태어나 좋은환경에서 편히 자랐다... 그것만으로도 나는 충분히 버틸만 하다....
엄만 일방적인 말과 함께 전화를 뚝 끊으셨다... 그리고 어제 약먹고 죽고 싶다시던 엄마가 마음에 걸렸다... 아 물론 그런 얘기는 한두번 하신게 아니지만 어찌됐든 엄마에게 용기내 전화를 걸었는데 받질 않으셨다... 또 내적으로 오만가지 생각이 들었지만 기다려 보기로 한다.. 산책을 다녀오고 거의 저녁이 되어 엄마에게 전화가 왔다... 어제의 분이 안풀렸는지 여전히 말투는 툭툭내뱉었지만 그래도 통화를 해서 다행이었다...
이윽고 또 엄마에게 전화가 와서 어제에 이어 내게 왜 그렇게 사냐고 하길래 엄마에게 한마디 했다...
"엄마, 알았으니까 오늘은 일절만 해~" 그러니 다행히 일절만 하고 끊으셨다...
엄마는 일을 할때 제일 편안해 하신다... 양쪽 어깨를 수술하고 온몸이 다 아프고 정신도 맑지 않아 지금은 진짜 자신을 쓸모없는 사람이라고 생각 하신다.
이렇게 길게 쉬는게 처음이라 징역사는것 같다고 하는 엄마가 그저 잘 지내기를 바랄 뿐이다..
이안에 엄마 있다… ㄷ 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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