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lh전세임대, 동갑과의 대화, 틀려라! 트일 것이다.(위라클)

ㄱ~ㅎ 2024. 12. 27. 21:53

아기다리 고기다리던 전세임대 지원 대상자로 선정되었다. (감사합니다~)
수도없이 생각해 봤지만 어제받은 문자로 설레이고 또 걱정되어 잠을 거의 설쳤다..
 
아침에 내가 전에 살던 집을 정리할때 도움을 주셨던 공인중개사님께 연락을 드려 말씀을 드리고 물건검색을 부탁드렸다..
생각보다 폭이 굉장히 적었지만 그래도 드뎌 조금은 심적으로 안정적인 생활로 접어 들겠구나 생각하니 참 만감이 교차한다. 그렇지만 이사갈때까지 그리고 이곳생활을 정리하기까지의 한달여를 생각하니 벌써 머리가 아프다...
왜냐하면 중요한걸 놓칠것 같은 불안감 에서다. 
 
이런것 때문에 다이어리도 사놨는데 정리하기 겁난다... 하~ 제발 침착해라..
이사갈때까지 글을 쓰지 못할것 같기도 했는데... 그건 너무 오바다.. 싶다..
 
걱정해도 해결될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래서 바로 오후에 산책을 나갔다.. 바람이 불고 꽤 추웠다... 강쥐와 아무도 없는 축구장에서 공놀이를 하다가 (나는 거의 감독만 한다) 오랜만에 동갑인 강쥐엄마를 만났다... 
 
전부터 꽤 보았어도 말을 하기 시작한지는 몇달 안되었다..  서로의 강쥐들이 매개체가 되어 때로는 속에 있는 얘기들도 한다... 나는 그 공원의 거의 터줏대감 (하루도 안빠지고 매일와서) 이라고 하는데 그 엄마는 내가 다른 사람들과 잘 지내보인다고 했다... 
 
그 친구는 전형적인 소음인 이었다... 나는 소음인이 매우 유하지만 속으로는 선을넘지 않고 매우 강인하다는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그 친구한테는 말도 행동도 더 조심하게 된다.. 
 
오늘은 너무 추웠다.. 그 친구는 따뜻한 차가 마시고 싶었나 보다.. 우리는 평소 그냥 서있다가 각자 집에 가는데 오늘은 먼저 카페에 가자고 했다.. 막상 공원앞에 카페가 있었는데 2층이 야외라 강쥐들을 풀어 놓을수 있었다..
그 친군 조용히 여기저기 잘 다니고 많이 안다.. 차 한잔씩을 시키고 야외에 앉아 있는데 텅빈 공원보다는 덜 추웠다..
그 친구는 결혼해서 딸 하나 낳고 쭉 가사일만 해왔다고 한다... 가끔은 남편얘기도 하지만 흉을 보는 일은 없다..
 
남편과 깊은 얘기를 나누지 못한다고 한다.. 서로 크게 부딪힐 일이 있으면 회피한다고... 그것이 결국은 대화의 부족으로 이어지게 됐다고 했다.. 아마 그 친구는 처음부터 크게 부딪힐 일을 만들지 않을것이다..
 
원래 무던한 탓에 삶 자체가 무기력해져 그것이 불안과 지루한 삶이 된것 같다고 했다… 많이는 아니지만 감정을 절제하며 자신의 솔직한 모습을 보여준 그 친구에게 고마웠다... 

나는 그런 음인들의 부드러움을 좋아한다..
추웠지만 편안한 분위기에서의  차 한잔은 굉장히 뜻 깊었다... 
나는 집에 대한 얘기를 했다.. 이사가면 이제 이 공원에는 거의 못 올것 같다며... 
 
집에와서 좀 쉬니 최애 유툽채널 위라클 영상이 올라왔다..
 
신혼여행겸 미국을 갔던 내용이다.. 특별하지만 특별하지 않다라고 생각하는 그들을 보며 나는 감동을 느낀다..
그중 지은님의 영어극복기?가 귀엽고 좀 인상깊었다... 그녀가 영어를 못해 영어권나라의 아이들과 직접 소통을 할수 없었다고 했을때 나는 언어의 중요성과 위대함을 다시 느낀다... 당당하게 카메라에 영어하는 모습을 보이는 그녀가 용기있다 느낀다... 
 
산책코스중 하나인 과학기술원에 가보면 외국인 들이 많다.. 한국사람들이 외국인들과 영어로 대화하는것을 보고 멋있다 라고 느낀적이 있는데 다 큰 성인이 말을할때 틀릴까봐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영어는 아니지만 나또한 말을 할때 틀릴까봐 무서웠던 기억들이 있다..  말과 말투의 힘은 위대하고 굉장하다..
나는 어느날 말문이 막혀 더듬었을때 그것을 본 친구의 반응이 부자연 스럽다는 것을 느꼈다...
 
그뒤로 나는 말을할때마다 내 말과 말투를 의식하게 되었다.. 물론 말을 잘 못하게 된 원인은 다른데에 있었지만 말하는걸 신경썼기 때문에 더 부자연 스러웠을 것이다... 
 
그것을 극복해보려 책을 소리내어 읽어보고 스피치센터를 다닐까도 생각해봤다... 
소양인인 나는 감정이 따랐을 때에 말이 잘 나온다..  감정이 닫히고 말문도 닫혀 버렸다...
 
그때가 떠올라 한편 씁쓸 하기도 했다... 
 

이런 사진 올려도 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