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2때 독채전세 에서 우리 가족은 작은방3개, 주방하나, 욕실하나인 신축빌라로 이사했다.. 엄마가 열심히버시고 아끼셔서 집을 사셨다. 그 집은 평수가 작아 우리네식구 살기엔 작았어도 깨끗했고 처음으로 욕실과 수세식 변기를 쓰게 되었다... 엄마는 방바닥 하나 벽 하나에도 흠집이 생길까봐 예민하셨고 보일러 기름이 많이 비싸 한 겨울에도 거의 보일러를 못틀고 살았다.. 그래도 괜찮았다..
예전에 이사오기전 오빠랑 나랑 부엌에서 소금통을 떨어뜨려 깨졌는데 엄마한테 혼날까봐 놀이터로 도망가 있다가 한참있다 들어온적이 있을 정도로 엄마는 매우 예민했었는데 새집을 사서 왔으니 오죽이나 했겠는가....
오빠는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했고 자주 집을 나갔다. 엄마는 더 이상 오빠를 찾으로 다니지 않으셨다...
그래도 어릴적 토요일날 학교끝나면 집으로와 우리가족넷 찐고구마에 김치를 얹어 먹으며 티비 911을 보았던 행복했던 기억과 자주는 아녔어도 가끔 주말이면 엄마는 우리에게 삼겹살도 구워주고 해물탕도 끓어 주셨던 기억이 있다.
아주 오래된 작고 낡은 냉장고를 버리고 처음으로 새 냉장고도 들어오고 할머니는 딸이 고생해서 산 그집을 매일 쓸고 닦으며 아끼셨다... 처음으로 전화기도 놓았다.. 그런데 우리집은 보조키 설치를 안했다... 우리 윗집에 사는 같은 학교의 언니가 나를 괴롭혔는데 어느날 그언니가 우리집을 또 찾아왔기래 나는문을 잠궈 버렸다... (그때 우리는 현관문을 잘때빼고는 잠그지 않았다..) 근데 그언니가 열쇠로 우리집을 열고 들어오는 것이다.. 그 언니는 이 빌라에 사는 사람은 우리집에 다 들어 올수 있다라고 했다..
우리는 문단속에 대한 개념이 없었다. 문을 잠그지도 않고 다녔고 아무도 열쇠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 나는 누군가가 들어올수도 있다라기 보다는 유난히 휑했던 대문짝이 신경쓰였다...
대문짝이 휑했던것 만큼 우리집도 휑했었고 그것은 뭔가 아~ 우리집이 다른집과는 좀 다르구나 하는 느낌을 받게했다. 그걸 알고는
나는 아주 친한 친구말고는 우리집에 다른 누군가 오는걸 극도로 싫어했다.
클수록 할머니와 다투는 일이 많았지만 나는 그런 할머니가 엄마보다 더 애틋했다..
오빠가 사고를 쳤어도 우리는 그 집을 쉽게 떠날수가 없었다...그런데 결국 더 이상 그곳에 살지 못하게 됐고나와 엄만 전라도로 할머니는 서울 이모댁으로 가게 됐다... 그게 할머니와 마지막일 거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나중에 한번밖에 못뵘)
경기도에서 전라남도로 정든집을 떠나 급하게 엄마는 전셋방을 얻으셨다. 그집은 주인집과 방문하나를 바로 옆에두고 있었다.. 그 방문은 옷장으로 가렸지만 소음에 약했도 문도 그냥 철문에 창문도 바람에 덜컹거리는 그리고 다락방이 있는 집이다.
그리고 그집은 내 최악의 집이 되었다. 겨울이면 너무 추워서 발에 동창(동상직전)이 생겼다…
다른것은 몰라도 벌레가 많다는건 정말 끔찍했다. 어느날 엄마와 나란히 누워 자고 있는데 머리위로 벌레가 기어갔다.. 엄나는 어느날 그벌레를 잡아서 사람들에게 물으니 바 바선생.. 이란다….. 그렇게 큰 바선생은 처음이다....
나는 그 집 욕실이 제일 기분나빴는데 왜인지 모르겠지만 실지렁이들이 자주 나왔다... 나올때마다 샤워기호스로 흘려 보낸다... 뜨악 참고로 나는 뱀, 지렁이를 제일 무서워 한다...... ㅠㅠㅠㅠㅠ
그리고... 어느날은 실지렁이들이 바닥가까이에 둔 샤워타올에 음.. 다닥다닥 붙어 있는것을 보게된다.... 흠...
공포영화 보다 더 무서웠다.... 한동안 트라우마였다..

그리고 그 다음부터는 나는 욕실을 열심히 청소했다... 들어가기전 항상 먼저 바닥부터 살폈다..
욕실을 매번 샤워기호스로 청소한 덕분인지 점차 안보이기 시작했다...
나는 그곳에서 고등학교 졸업후 1년동안 지내면서 새로운 형태의 가위눌림을 경험한다...
낮잠을 자면 그랬는데 누가 항상 집문울 열고 들어와서는 내주위를 돈다거나 티비를 켠다거나 라디오를 켜는등의 소리가 들렸다. 깨더라도 다시 잠들면 들리고 깨면 다시 잠들면 또 들리고를 서너번 반복하다가.. 정말 깨어났을때는 등에 식은땀이 줄줄 흘러 있었다.
(잠들지 않우려고 했지만 나도 모르게 눈이 감겼다.)
생각해보니 경기도에서 첫집에서도 가위에 자주 눌렸는데 여기서도 첫집에서 자주 눌리네....
고등학교 졸업후 딱 일년정도 그집에서 살고 나는 엄마로 부터 독립을 했다...
엄마는 그곳에서 몇년 더 사시다가 내가 있는 동네로 이사오셨다...
몇년전 그곳을 한번 들릴일이 있어 가보았는데 그 집은 거기 그대로 있었다....
그 집은 고등학교때의 나와 엄마의 암울함과 고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듯 보였다...
그래도 내가 살았던 곳이라 보면 짠하다
'과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생애 첫 기억부터 학창시절 까지 감정들 정리 (3) | 2025.01.03 |
---|---|
빈껍데기 고딩시절, 친구2(학교강박) (0) | 2024.12.25 |
중3, 친구란 내 슬픔을 등에지고 가는 사람 (0) | 2024.12.22 |
중1, 중2, 친구1 <내가 정해놓은 이미지로 보이려는 강박, 조울증> (3) | 2024.12.21 |
광기의 초4, 가면의 초5, 다놔버린 초6 (1) | 2024.12.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