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시는 분들에 따라 불쾌 하실수도 있습니다**
어제 환인클로나제팜을 한개 더먹고 잠들어서 6시간을 쭉 잔것같아..
하지만 계속 졸려서 졸린대로 자고, 산책 나갔다가 들어와서 대충저녁먹고 옛날 드라마를 볼까하다가 포기했다..
전 같으면 드라마를 보거나 다른 흥미로운것을 했겠지만 이제는 블로그를 쓰는게 마음이 더 좋다..
빨리 학창시절 얘기를 끝내고 다른것들도 쓰고 싶다.. 그래야 뭐 내생각들 뿐이겠지만은...
초6쯤 나는 어떤 친구와 친해졌다.. 그친구를 친구1이라 하겠다..
특별한 계기는 생각이 안나지만 우린 3학년때 같은반 이었다고 한다..
집도 같이 다녔는데 굉장히 밝고 착한 친구였다.. 무엇보다 사람을 편안하게 해준다..
어느새 친구1과난 서로 집 얘기도 하고 비밀얘기도 한다. (특히 내가)
그쯤 나는 걱정거리가 생기면 그 친구에게 말을 했었는데..... 이게 처음엔 짧게 얘기 하다가 나중에는 한 걱정거리를 하루종일 얘기하는 상황에 까지 갔었다.. 그 친구는 놀랍게도 나의 걱정거리를 거의 다 들어주었다...
가끔가다 친구가 "그만좀 얘기해" 하면 나는 웃으며 "알았어~" 하다가도 자연스럽게 다시 내 걱정거리로 화제가 넘어가는 그런 식이었다.. 내 걱정은 끝을 몰랐다..
친구와 나는 가깝게 살았고, 같은 여중학교에 같은반이 되어서 매일 매일 같이 등하교 했다..
그때쯤 나는 이상한 강박이 생긴다.. 밝고 쾌할하고 착하기까지 한 그 친구가 거의 모든 사람들과 잘 지내는 것을 보고는 나는 그 친구를 지금의 말로 롤모델로 삼았다.. 그리고 그 속에는 전에는 내가 다른 친구들에게 똑똑하게 보이고 싶어하는 모습이 있었는데 그 반대의 이미지가 있었다.. 그것을 나는 이상하게 해석 한것 같다.... 친구1이 그랬다는게 아니라 공부를 잘 하고 싶은 마음이 없어졌다..
특히나 여학생들만 있는 여중이라 그런쪽으로 튈려고 하면 더더욱 미움을 받을것이었다.... 나는 허허실실 성격좋고 무던한척 하려 애썼다.. 아니 바보같이 행동했다... 아는것이 있어도 모른척 했다...
그런데 더 큰문제는 다른데에 있었다... 내가 어떤 행동이나 말을 했는데 그게 다른친구 또는 친구들에게 똑똑하게 보일까봐 걱정했다... 곱씹다가 친구1에게 얘길 한다..
"야 그애가 나를 똑똑한 애라고 생각하면 어떡하지~?"
얘기도 모자라서 나는 친구1 에게 연기를 하자고 한다.. 예를들면 내가 어떤친구 앞에서 사자성어를 말했다고 하자..
그럼 나는 친구1 에게 어제의 그 상황과 비슷하게 만들거나 일부러 어제의 그 친구에게 가서 친구1과 대화하면서 사자성어에 대한 말이 나오게 한다.. 그리고 나는 그 사자성어를 모른다고 한다.... ?
그때는 말이 안된다는 생각을 하기 보다는 내가 어떻게든 '나는 원래 그 사자성어를 모르는 애야... 넌 어제 잘못들은 거야'
라고 생각하게끔 만드는게 중요했다... 상대방이 어떻게 생각하든 나는 그걸 짚고 넘어가야 그때의 강박에서 벗어났다..
위에는 사자성어를 언급했지만 난 훨씬 더 많은 나의 행동이나 말들이 잘못됐다 라고 생각하며 그것을 다음날이나 다다음날에 어떻게 해서든지 짚고 넘어가 내가 원하는대로 고쳐야 했다..
그래야 편했다…. 쉴수없이 친구1을 귀찮게 했다...
나는 좋게 말하면 정신이 많이 아픈거였다...거기에 착한 친구1을 끌어들였다..
나는 거기에 더해 갑자기 조울증이 심해졌다.. 당연히 그때는 조울증이라는것을 몰랐고 커서 알았다.
어떤 일에대해 매우 우울해 있다가 조금 이라도 좋은일이 있거나 소식이 있으면 뛸듯이 기뻤다.. 전에도 그런적은 있었던거 같지만 중학생이 되니 하루에도 몇번씩을 좋았다 우울했다를 심하게 반복했다..내가 왜 이러지~~ 하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곧 조울증은 점점 울증으로 빠졌다....
아이큐검사를 했는데 보통보다 조금 더 높게 나왔다.. (지능은 정상이다) 그리고 나는 초6부터는 키가 잘 자라지 않았다.. 초5까지는 컸다가 초6때는 중간... 중학생이 되니 작은편이 었다.. 지금키가 그때 키다…외모컴플렉스에도 쩔어 있었다... 키는 안크고 살만찌니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녔다... 나의 자존감은 바닥을 쳤다...
또 이상한 것은 나는 만약 내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여자친구가 나에게 다정하게 다가오면 나는 그아이가 징그럽게 느껴졌다.. 말 그대로 나를 이성으로 좋아할수도 있겠다라는 느낌을 가졌었다... (그런데 전혀 그렇지 않다)
그렇게 친구1과 나는 중2에 올라가고 각각 다른반이 되었다. 나는 그때 어릴때 친했지만 전학갔던 친구를 만나게 된다... 친구는 아주 예쁘고 키가 내머리보다 한뼘더 있었다... 나는 다행히 그 친구와 다른 몇몇 친구들과 무리지어 어울릴수 있었다..그들은 다 착했고 잼있었고 키들도 컸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친구1과 같은 사이가 되지 못했다...
친구1이 다른 친구와 잘 어울리는 것에는 질투가 났다.. 다른것은 그렇다 쳐도 집에갈때도 둘이 가야는데 그 새로운 친구가 끼면 나는 싫은 티를 냈다...
친구1이 절교를 하자고 한다... 나는 싫다고 할 입장이 못됐다... 어영부영 지냈지만.. 나는 중2를 다 다니지 못하고 전학을 가게 된다..
나는 초6때 반에서 예쁜것에 관심 많고 나름 활발하게 지냈었다.. 초5때 그 예쁘고 당당했던 회장아이를 보며 나도 저렇게 되고싶었다...
하지만 중학생이 되니 나는 또 다른 이미지의 나를 강박적으로 만들어 갔다. 초6때 같은반이었던 친구를 우연찮게 어떤 공간에서 마주했을때가 있었다.. 그애는 초6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체구도 컸었고 특유의 카리스마로 그 많은 전교생들 중에서도 거의 잘나가는 일진 정도(지금의 일진과는 다르다) 의 아이가 되어있었다... 나는 창피했다... 초6때는 내가 더 잘 나갔던거 같은데.... 내 생각에 초6때 나랑 친하려고 했었던거 같은데... 하지만 그때 그 아이는 나를 전혀 다른 눈빛으로 대했다.. 그 친구도 나의 어설픔을 알고 비웃는것 같았다... 그때 나는 처음으로 다른 학교로 전학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몇달뒤 갑작스런 전학을 한다....
나는 친구1의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다.
정은 없었지만 어쨌든 학교를 나오던 그날 뒤를 돌아 나의 중학교를 쳐다보았다... 그 순간 눈물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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