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참 무섭다...
초3까지는 그래도 나름 무난한 학교생활을 했다...
광기의 초4
초창기엔 그래도 괜찮았던것 같다. 머리도 예쁘게 길렀고..(나는 초등학교1학년까지 내내 바가지 머리를 하고 다녔다그 머리는 근처 사시는 이모가 진짜 바가지 같은걸 덮어서 잘라준 머리다..남자애처럼.. 그러다 2학년 올라갈때부터 머리를 조금씩 길러보기도 했다. 그리고 머리띠를 잘하고 다녔다..겨우..) 외모에 관심이 많았다..
어느날 학교 운동장에 친구들과 나가 놀았다.. 그리고 왜 그랬는지 잘 기억은 안나지만 난 어떤 친구랑 싸우게 됐다.. 그때 나는 절대적신념? 같은게 한가지 있었다.. '절대 말싸움에 지지 않는다..' 나는 기억력도 좋았고 말도 술술 잘 나왔었다.. 결국 내가 마지막으로 말을 끝내야 속이 후련했다.. 내자신도 놀랄 만큼 말이 잘 나왔다...어떤 일화가 있는데 도무지 기억이 안난다. 라때는 그말 한마디면 끝이 었는데 내가 어떤 아이랑 싸우는 도중 그말끝에 다른말로 대꾸를 해버렸다.. 그 친구도 알아주는 말쌈꾼 이었다.
특히 나는 강한아이들에게는 더욱더 지기 싫어했다..
결국 그 친구랑 다투다가 그 친구를 말로 이기고는 교실로 들어와 씩씩 댔다..
근데 창문 밖에서 다른친구들이 남아 그 친구를 위로해 주는게 보였다... 나는 화가 났다.. 나도 억울한데 왜 쟤만 달래냐고... 내가 아낌을 못받았다는 기분이 들어 난 그날 친구들한테 왜 나는 위로해 주지 않느냐고 울며 말했다. 나도 억울한데..
아마 싸우던 그친구는 울었을 거다. 내가 그애를 끝내 이겨먹으려 들었으니까..
그래서 일까? 어느날 부터 분노조절이 안 됐다..
화가 나는 순간이 많아 졌다.. 사소한 거라도... 그리고 그럴땐 애먼 교과서에 화풀이를 했다... 화가 치밀어 오를 때마다, 책을 찢었다. 아마 말없이 찢었을거다. ㄷ ㄷ 그리고 그렇게 찢고나면 속이 좀 시원했다...
그때 아무도 내게 말은 안했지만 반 친구들은 내가 얼마나 무서웠을까?
그래도 눈이 나빠서 아이들이 나를 피한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나는 자주 책을 찢었던것 같다....
나는 어느순간 이것이 아주 잘못된 것임을 느끼고는 후회했다... 그러나 후회는 갑자기 모든걸 원래대로 돌이킬수 없었다. 참 부끄러웠다.
[그리고 한가지더.. 3학년때 일기에 집착한다고 했었는데 4학년때는 일기에 광적으로 집착했다..
매일매일 일기 한장을 빼곡히 채웠다.. 더 무서웠던건 친구의 글씨체가 예쁘다고 느껴 그 글씨체를 따라했는데 나중에는 너무 과해 글씨가 옆으로 휘어버렸다... 과유불급 이다..
일기칸이 모자라면 아래 종이를 붙여 쓸 만큼 열정을 태웠다.. 그리고 끝내... 일기상을 받았다...
일기 집착이 아마 초5 초까지 됐던것 같다..]
4학년이 끝날때쯤 나는 책을 찢은것을 부끄러워 함과 동시에 어떻게 이 일을 만회할지 생각했다..
4학년때 사나웠으니 5학년땐 착하게 행동해야겠다... 그땐 4학년 같은반이었던 친구가 5학년때도 같은반이 되는경우는 네다섯 정도였던것 같다... 그럼 그애들은 어떡하지? 그래도 나는 초4때의 내 모습을 만회했어야 했다..
가면의 초5
그렇게 초5부터는 새로운 친구들 앞에서 나는 매우 착하게 굴었다... 정말 나는 친절했었다.. 책도 안찢고 다정했다..얼마나 친절 했는지 그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반장을 했다.. 나는 반장을 자주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알고 있었다.. 그 아이들은 진짜 당당했고 그 어머니들은 학교일에 협조적이셨다.. 나는 내가 반장감이 아니기에 기권한다고 했었다.
하지만 다들 하라고 하기도 했고 은근 욕심이 생겼다.. 그러면 안되지만 선거에 나가고 나는 반장이 됐다...
이때는 내가 4학년때 책을 찢은 것보다 더 큰 흑역사였다... 왜냐하면 나는 반장에 걸맞게 하려고 온갖 튀는짓을 했었다..
공부는 어찌어찌 했지만 나머지 행동들은 어설펐다.. 여자 부반장 그리고 회장이 여자아이들 이었는데 그 두아이는 잘 지냈었다..
나는 그들과 같이 하지 못하고 겉돌았다.. 내 기억에서 지워진건지 정확히 어떤일들이 있었는지 기억이 안나지만 나는 창피한적도 자주 있었다.. 그도 그럴것이 어느날 여 부반장이 짧은 치마에 무릎까지오는 긴양말을 신고 와서 나한테 대놓고 자랑했다... 보기에도 예쁘고 깜찍했다.. 나도 신고 싶었던 나머지 그냥 목이긴양말을 올릴수 있을때 까지 쭉 올려 신었다.. 당시 나는 아무도 못 알아볼줄 알았다.. 그런데 나중에 그 여 부반장이 그걸갖고 나를 놀렸다.... ... 놀릴만 하지~~~
생각해보면 다른 친구들도 알고있었을텐데 말을 안하고 있었던것 같다.....
회장과 여부반장은 언제나 옷도 예쁘게 잘입었고 반짝반짝 빛이 났다... 이제 사춘기가 시작될 무렵이라 그런것들이 눈에 띄고 저학년 때보다 신경이 쓰였다... 이때 공부를 더 잘하고 싶어 안경도 맞췄지만 너무 안예뻐서 결국 쓰는걸 포기했다..
특히 여자 회장은 인기가 많았다. 남자애들도 많이 좋아 했지만 여자애들한테도 인기가 많았다... 나도 인기 많고 싶었다.
그애는 얼굴도 하얗고 활발했으며 호탕하게 웃던 친구였다.. 그애가 부러웠다..
나는 그애를 보며 활발해 지고 싶었다.
초5겨울방학부터 우울함을 느꼈다... 이소라의 '난 행복해' 이 노래와 잘 울리던 계절 겨울....
다놔버린 초6
나는 5학년때의 내 모습이 정말 싫었다.. 주눅들어 있는 내모습이 싫었다...
6학년때부터는 달라질거야~ 나는 활발해지려 노력했다..
6학년땐 다시 괜찮은 학교생활을 했다.. 그런데 한가지.. 초5 학년때 나의반을 맡았던 선생님께서 초6 다른반 담임을 맡으셨는데 우리반 담임선생님께 가끔씩와서 내 5학년때 얘기를 하시는 거다.. 오실때 마다 난 불쾌했다..
뭐때문에 그런건지 모르지만 담임은 나에게 또 그얘기를 하셨다... "너 은따였대메...? " 다행히 나한테만 하신 말이었지만..
나도 모르고 있던 사실로 상처를 받았다... 5학년때 담임은 처음 학생들을 맡으신 선생님 이셨는데 내가 얼마나 이상해 보였을지 지금은 잘 안다... 염려 스러웠을 만 하지...
또 한가지 있다.. 6학년때에는 요리실습을 했다.(나는 그때도 제대로 준비를 해가지 못했다..친구들에게 미안했다..)학기에 한번정도 한걸로 아는데 이상했던것은 나는 다른반아이들이 한 음식을 내가 친하게 지냈던 또 다른반 친구들에게 먹였다.... 어떤 아이가 그걸 보더니 "너 왜 우리가 한 음식을 다른반 친구한테 줘?" 이러는 거다.. 나는 그게 이상한건지도 잘못된 건지도 알지 못했다....
그래도 마음이 좀 편해지니 공부도 조금 안정되어 갔던것 같다.. 그땐 공부를 잘하고 싶었었다..
이마음은 또 6학년 후반으로 갈수록 멀어진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나는 공부를 잘 하면 안된다 라는 강박에 휩싸인다..
(그렇다고 공부를 잘했다는 것도 아님.. 그냥 평범 했음)
앞에서 내가 초2때 친구인형을 훔치고 그에 따른 강박으로 친했던 친구가 나를 안아주며 토닥여주던 기억이 있는데 이것은 나를 한강박이 끝남과 동시에 또다른 강박이 시작됨을 알렸다...
나는 여자인 그친구가 나를 안아준것에 대해 징그럽다 라고 느낀다... 그리고 그것은 여자가 나를 좋아할수도 있다라는 말도 안되는 생각에 빠진다..
그리고 친오빠가 사고를 치고 다녔다... 무서운 사고도 쳤었는데 나는 그때 학교 친구들이 그일을 모를 거라고 생각했다..
내 앞에서 어느 누구도 말 하는 사람이 없었고 나역시 의식하지 않으려 했다..
지금 생각해보니 친구들은 모르는것이 아니라 내 앞에서 티를 내지 않았고 오히려 나를 피했을 거라고 나는 생각한다..
눈이 안좋아 자세한 사람들의 표정이나 몸짓을 이해하기 더 어려웠을 거라 생각한다..
난 초등학교 고학년때의 일을 모두 다 지우고 싶을만큼 트라우마에 시달린 적도 있었다... 지금도 창피하고 또 잊혀진 기억도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은 괜찮아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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