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티비거치대 삼발이를 걷게 했다.(엄살주의)

ㄱ~ㅎ 2024. 12. 12. 12:16

어제 밤부터 집에서 손시럽게 춥더니 오늘은 바람도 안불고 해도 쨍한 참 기분좋은 목요일 오전이다.
산책하는게 제일 큰 하루일과인 나는 좋은 날씨가 이리도 감사한일 이라는것을 느꼈다.
보약같은 날씨...
 
새벽 일찌감치 잠깨서 자는둥 마는둥 하다가 잠깐 잠이들고 아침에 밍기적 대다가 이제 옥상올라가려고 
하던차 엄마한테 전화가 왔다. 
"내일 가서 17날 온다~ 그렇게 알고 있어라."
 
말속엔 설레임이 묻어있다.. 엄마는 일흔인생 처음으로 비행기를 타시고 나름 긴시간 베트남으로 여행을 가신다.
친구분께 작은케리어도 빌리시고 만반의 준비를 하신것 같다. 여행경비는 큰이모가 대셨다.
엄마의 사촌들내외가 가는 여행에 큰이모와 엄마가 같이 가시는 거다. 
 
강지와 산책하며 만나는 분들과 꽤 친분이 생겼다. 다행히 강지들 때문에 어색함은 덜하다..
처음엔 강지와 산책 하는게 목적이었는데 이제는 그분들과 만나 수다떠는게 즐겁기도 하다..
 
서로 깊은 얘기는 안하지만 대충은 일과를 얘기하고 서로 정보도 공유하고 간식까지 나눠주는 사이가 
너무 따뜻하다... 그렇다고 서로 연락처를 주고 받는것은 아니다. 그냥 산책나와 우연히 마주치면 그게 다인 사이이다.
 
부담없고 좋다.. 
 
지금살고있는 오피스텔 원룸에 웃풍이 너무 심해 며칠전 일요일 침대 위치를 옮기는 일을 했다.
마침 침대쪽에도 인터넷선을 연결할수 있어서 난 티비위치와 침대를 완전 바꾸기로 마음먹었다. 또 그 구조밖엔 안된다.
 
임시로 이 오피스텔에 머물려 했지만, 임대주택에서 떨어지고 전세대출이 될때까지 또 2개월이상을 여기서 살아야 했기에
정한 결정이다. 그리고 구조가 지겨웠다.....
천천히 그리고 안전하게 매트리스와 깔판 티비를 옮겨 선을 정리하고 이것저것 다 정리하고 티비를 키려 했지만 자꾸 티비에서는 인터넷이 연결이 안된다고 한다..
 
와이파이 연결이 안된다. 나는 티비장 없이 삼발이 거치대를 쓰고 있는데 이거 꽤 무겁다..
이미 선은 다 정리 되어있고 잘꽂았는데 자꾸 인터넷 연결이 안됐단다...
 
와이파이 모양이 잡혀도 인터넷은 안됐고 신호가 너무 약했다. 밤이기도 하고 내일이면 잡힐지도 몰라... 안돼면 114에 전화해야지... 
 
내일이 되도 안잡혔고 나는 오전에 병원에 다녀와 부랴부랴 114에 전화했다..
'티비위치를 옮겼는데 와이파이가 안잡혀요..'
 
확인하니 외부의 문제는 아니고 내부의 문제였기에 기사님을 보낸다 한다. 그런데 기사님을 보내시는데 36,300원의 출장비가 쇼요된단다.. 여기 이사와서 출장 하셔서 그때도 비싼 출장비가 들었는데 몇달안돼 또 출장비가 들어간다고?
아무래도 신축오피 이다보니 인터넷 연결하는 작업이 안 되어있나 보다...
 
바꾸니 웃풍도 직접적으로 안느껴지고 동선도 갠즘하고 보기에도 갠즘했고 무엇보다 어제 옮겨서 온몸이 쑤시던 나는 
기사님을 부를까도 잠깐 충동이 생기긴 했지만 곧 두달뒤쯤 이사갈지도 모르는데 그런 객기를 부리고 싶지않아 침착하게 생각했다. 
그럼... 티비의 위치를 원위치 시키는 방법밖엔... 고자리로 다시 옮기는 수밖엔 도저히 방법이 없었다....
 
................. 니 미 럴 ....................
 
하지만 침대를 다시 창가옆에 둘수 없었다. 머리속이 복잡해졌다...
나는 이 7평원룸을 어떻게 하면 배치를 잘해볼지 온갖 궁리를 다했다...
 
침대를 가운데 두면 답답하고 동선도 불편할텐데... 그런데......그렇지만...... 그럴수 밖에 없다...
인터넷연결이 시급하다...
 
굳은 다짐을 하고 어제 밤에 이어 다시 집을 엎었다.
 
나도 알수없는 등근육의 어딘가가 욱신대서 티비를 들지 못한채 삼발이를  하나씩 하나씩 걷게했다...
 
옛말에 이런말이 있다... 
머리가 안좋으면 손, 발이 고생한다..... 다 하고 나서 아 신발 그말이 왜 자꾸 떠오르는겨.~~~~
 
그후 이틀간 나는 근육통으로 온몸의 힘뿐만 아니라 뇌의 힘도 빠져버렸다... 멍했다...

그런 나를보며 우리강지는 나를 머라고 생각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