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김삿갓삿갓, 외풍, 특수청소, 엘베고장

ㄱ~ㅎ 2025. 2. 6. 21:53

티비를 잠시 켰는데 라디오 스타가 나왔다.. 김종민님의 1박2일 레전드가 나오길래 잠시 보다가 티비를 끄고 유튭에 김종민 김삿갓삿갓을 검색했다.. 김종민 레전드로 추려놓은 방송이 있길래 보다가 진짜 눈물흘리며 웃었다... 1박2일의 아이엠그라운드가 정말 레전드다..

김종민님을 보면 내가 다 불안해 진다.. 나도 김종민님과 비슷하다.. 
왜 우울한지 몰랐을때 나는 슬픈음악이나 슬픈영상을 보며 마음을 달랬다. 오락이나 개그는 볼생각도 없다.. 
주위에 어떤 사람이 힘들때 웃긴영상을 본다고 해서 그게 힐링이 될까... 오히려 더 심란하지 않을까 했는데 불혹이 된 지금 나는 내 우울과 슬픔을 나름 멀리서 지켜볼줄 알게되며 한바탕 웃을거리나 활동을 통해 푸는게 훨씬 좋아졌다...
 
강지와 요즘 산책다운 산책을 못하고 있어서 마음 한쪽 콱 막혀 있던것이 눈물한바탕 흘리며 웃다보니 뚤리는듯 시원해졌다.. 활동을 하며 사람들과 부딪히며 울고 웃는 감정과 생각의 표현이 건강에 얼마나 중요한지 안다... 아니면 어떤것에 잘몰두 하는것도 나름 힐링의 방법이다.. 정신이 산만한 나는 몰두하는 것 보다는 감정을 외부로 표출하는것이 더 좋다..
 
이사온지 이틀된날 새벽에 깼는데 바람부는 소리가 크게 들렸다.. 그리고 바람이 위잉 하고 불면 어김없이 서늘한 기운이 느껴졌다... 외풍이 심하다..  창문이 바람에 흔들리는 소리도 들린다.. 
어느정도 각오는 했지만 막상 맞딱드리니 걱정이 앞선다.. 내가 살고있는 집은 끝집 밖은 바로 외벽으로 되어있다.
좋은점도 많지만 날씨의 영향을 그만큼 많이 받을것 같다라는 생각이 든다.. 이보다 더한 외풍있는 집에서 많이 살아 봤지만 최근에는 쭉 거의 신축건물들 에서만 지내다 보니 잠깐 모르고 살았었다.. 
 
강지와 함께 전 월세를 알아본다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나는 알지 못했다.. 디딤돌대출로 얻은 집에살때 강지를 데리고 와서 지내다가 월세집을 알아보면서 알게 되었다.. 내가 원하는 집에는 거의 들어갈수 없다는 것을....!!!
직전살던 오피스텔은 월세가 좀 비쌌지만 단기로 사는것이 가능하고 강아지가 입주 가능한 곳이었다..
내가살던 층에는 이미 강지를 키우는 사람이 많은듯 여기저기 강지 짓는소리가 들렸다..
 
그중 어떤 강지는 거의 하루 종일 짖어댔다.. 그강지가 짖으면 나의 강지도 같이 짖어댔다.. 처음엔 스트레스 였으나 이윽고 매일 혼자 있는듯한 강지가 너무 안타까웠다.. 나는 그렇다 치더라도 바로 옆집과 다른 강지를 키우지 않는 세대에서 민원이 이미 많이 들어온것 같았다...  강지를 못 데리고 들어오게 하는 임대인들의 마음도 알것 같았다..
 
중도퇴실때  내가 가장 신경쓰였던것은 그 오피스텔의 임대인은 법인이니 깨끗해야 한다는 부동산 중개사님의 당부였다..
내내 당부만 하다가 어느날은 강아지 키우는 집에 대해 이야기를 하셨다.. 여기 층에 계속짖는 강지집이 있는데 그 집은 나갈때... 하면서 운을 띄우더니 강지를 키우는 집은 나갈때 특수청소비와 집훼손비를 청구한다고 하였다..
 
처음엔 그말이 어이가 없었다.. 이사로 예민해진 찰나에 내가 오기전 이미 벽지가 몇군데 찍혀있던건에 대해 말했더니 나가면서 그분도 훼손에 대한 돈을 지불하고 나갔다고 했다...? 할말하않 이지만 법이 그렇다면야 어쩔수 없는것 아니겠나....
이미 많은 비용이 나갈것을 예상했고 더이상 생각하지 않으려 했다.. .
지금은 이미 나갈돈들은 더이상 내것이 아니니 아깝다 생각하지 말자 라는 생각이 든다… 의미없이 매일 짖던 그 강지가 생각났다..  나는 항시 깨끗하게 해놓고 산다고 해도 마지막까지 신경을 끌수 없었다..  
 
재작년 엄마가 사는 아파트의 엘베를 새걸로 교체하는공사가 있었다.. 엄마는 8월말 한달정도를 11층까지 계단으로 걸어 다니셨다.. 그이후 엄마의 아파트 엘베는 초고속이 되었다.. 그 아파트는 지금 내가 사는 아파트의 나이만큼 하는데 이 엘베도 그 공사전의 엘베와 닮아 있었다.. 나는 처음에 그 엘베가 고장이 잦으면 어쩌나 내가 사는 중간에 교체하는 공사를 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을 했었다.. 꼼짝없이 강지와 9층까지 걸어 올라가야 한다는 생각만 해도 아찔했다... 걱정하던 일이 현실로 나타났다.. 온지 일주일쯤 되었을때(설연휴)엘베가 고장나서 약 네시간 동안의 수리를 했다.. 모든 택배들은 경비실앞에 맡겨졌다...  아직 더 지내 봐야 알겠지만 나는 엘베가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