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할머니 2

할머니의 김치찌개

내가 어려 기억이 안 날때부터 중2(15살) 11월 말 까지 나는 ‘외할머니’와 같이 살았다.우리 가족이 전남에서 경기도로 갔을때 아빠의 건강이 많이 안좋았으므로 엄마가 가장의 역할을 해야 했고, 할머니는 우리 남매를 키우기 위해 시골에서 같이 오신것 같다.나의 기억에 할머니는 늘 밥을 차리시거나, 기영(설거지) 치시거나, 손으로 빨래를 하시거나, 방을 한손으로 쓸고 계시던 기억이 전부이다. 마실을 가시거나 그냥 쉬셨던 기억은 없다. 매일 너덜너덜한 티셔츠에 오래된 치마하나를 입으시곤 밝은 회색 눈(백내장 이었다.) 에 희끗희끗한 흰머리를 파마한 우리 할머니… 굽은허리에 한쪽손을 대셨고 내가 “할머니” 부르면 천천히 고개돌려 나를 보며 웃는 할머니모습이 눈을 감아도 떠도 눈에 선하다.유치원 ..

일기 2025.05.08

감정적인 삼대(ft. 오뉴월에 뻗은 강지둘 사진)

아침에 신경정신과에 다녀왔다. 아직 가려면 이주정도 남았는데 자활근로를 뒤로 밀기 위해 진단서를 발급 받으러 갔다. 내가 현재 사는곳에 가장 가까운 병원인데 작년 3월부터 다니기 시작했다. 병원을 옮기기전 이전병원에서 떼어준 서류를 들고 찾아가 간단한 면담후 약조절에 대한것만을 주로 얘기한다.대부분 신경정신과는 현재 증상에 대한 것들만 처방하신다.과거를 묻지도 않고 묻지 않는이상 말하지도 않는다.선생님도 나도 그게 편하다. 진단서, 그리고 잘때먹는약(환인클로나제팜)을 따로 처방 받았다. 요즘 특히 두시간 정도 자고 깨면 심장이 두근거리고 잠에 다시 들기 어렵기 때문이었다. 선생님은 중간에 깨서 먹지말고 처음에 잘때부터 더 먹으라고 하셨다. 환인클로나제팜은 의존성이 큰 약으로 안다.. 하지만 먹으면 진정이..

일기 2024.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