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려 기억이 안 날때부터 중2(15살) 11월 말 까지 나는 ‘외할머니’와 같이 살았다.우리 가족이 전남에서 경기도로 갔을때 아빠의 건강이 많이 안좋았으므로 엄마가 가장의 역할을 해야 했고, 할머니는 우리 남매를 키우기 위해 시골에서 같이 오신것 같다.나의 기억에 할머니는 늘 밥을 차리시거나, 기영(설거지) 치시거나, 손으로 빨래를 하시거나, 방을 한손으로 쓸고 계시던 기억이 전부이다. 마실을 가시거나 그냥 쉬셨던 기억은 없다. 매일 너덜너덜한 티셔츠에 오래된 치마하나를 입으시곤 밝은 회색 눈(백내장 이었다.) 에 희끗희끗한 흰머리를 파마한 우리 할머니… 굽은허리에 한쪽손을 대셨고 내가 “할머니” 부르면 천천히 고개돌려 나를 보며 웃는 할머니모습이 눈을 감아도 떠도 눈에 선하다.유치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