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엔 헤어컷, 오후엔 산책을 하다가집에오는 길에 신호등 건너에 등산스틱을 짚으며 아슬아슬하게 걸어가는 남자아이를 보았다. 종아리에 보조기 같은것을 차고 양손에 스틱을 잡고 걷는 아이, 그리고 그 뒤에 엄마로 보이는 여인.처음엔 다리를 다쳤나 보다 했다가 신호가 바뀌어 건너가며 보니 다친게 아니라 선천적으로 이상이 있어서 그리 힘들게 걷고 있는것 처럼 보였다. 걷다 힘들어 잠시 멈춘아이, 그뒤에 엄마는 좁은길 행여 방해가 될까 얼른 뒤를 돌아 사람이 오는지 살폈다. 그 모습이 오지랖 넘게 마음 아팠다.다행히 아무도 없었고 엄마는 아이의 스틱을 받아들어 이번에 아이는 스틱없이 걷기를 시작했다. 힘들게 걷는 아이를 보며 나는 많은 생각이 들었다. 짧고 굵다고 불평불만 했던 내 두 다리가 얼마나 사치스러운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