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아이들, 요즘 우울

ㄱ~ㅎ 2025. 5. 11. 17:04

하나. 아이들..
 
강지와 산책을 하다보면 사람들의 반응을 살피게 된다.
 
멀리서 부터 강지를 보고 환하게 웃는 사람, 
 
강지를 유심히 살펴보는 사람,

찡그리는 사람,

숨는사람.
 
그에 맞게 나도 대응을 해야 한다.
 
좋아하는것 같으면 그냥 가거나,

싫어하는것 같으면 유독 피해주지 않도록 한다.
 
아이들은 반응이 더 확실하다. 

좋아하거나 무서워하거나..
 
나도 어릴적엔 작은 강아지를 무서워 한적이 있다.

그렇기에 더 조심한다. 
 
얼마전 강지와 길을 가는데 귀여운 남자아이가

강지를 많이 무서워 하는것 같아 중간에 강지를 안았다.
 
아이는 그런 강지를 유심히 쳐다봤다. 
 
아이를 지나치고 나서 한참있다 갑자기 어디서

묵직하게 몽!! 하는 소리가 들렸다.
 
꼬마아이가 우리가 지나간후 한참지나서

자신있고 또박 또박 하니 몽! 몽! 하는 것이다.
 
나는 뒤돌아 볼 법도 한데 그 소리를 외면했다.
 
(아이가 쑥쓰러울 까봐)

그러자 더 크게 몽! 몽! 하는 것이다.

한바탕 웃겨서 죽는줄 알았다.
 
그 꼬마는 왜 그랬을까..?

그 순간이 잊혀지질 않는다.
 
 

 
둘. 우울 ...
 
일기라고 쓰지만 진짜 일기는 아니다.
 
나만 보는 일기가 아니라 모든 사람과 공유하는 일기다.
 
이런 생각이 든것이 오래 되진 않은것 같다. 
 
나는 이제 나의 기분보다 보시는 분들의 기분을
망치는건 아닌지 생각하며 블로그를 한다.
 
하루를 잘 살고 난 다음 언제나 블로그 쓰기 였는데
어느순간 블로그가 1순위가 되었다.
 
지금 이순간 그것은 당연한줄 알지만 얼른 빨리
이 시간들이 지났으면 좋겠다.
 
다시 내 일상이 있고 블로그는 3순위쯤 되었으면
한다. 
 
반드시 다시 그럴 날들이 오겠지만 편하게 다시
블로그를 할수 있는 시간이 어서 오길 바란다. 
 
그것이 경쟁력이 없는 나에겐 오래 버티게 하는
힘이 될것임을 안다.
 
블로그를 그만두고 싶지 않으므로 ...
 
사실 약 2주간의 우울.  나아지질 않는다.
 
아무것에도 관심이 없고 모든것이 나빠질 것이라는
생각이 전반적 이다.
 
기분의 변화를 위해 아무것도 노력하지 않다가
오늘 거의 2주만에 강지와 등산로를 찾았다.
 
조금더 울창해진 수풀, 닿기도 싫은 벌레들이
많아졌지만 시원한 바람과 적당히 눈부신 햇살은
여전하다.
 
오를때의 숨가쁨도 좋고 오른뒤 개운함도 좋다.
 
생각하면 기분을 다운시키게 한 원인들을 나는
잘 알고 있다.
 
별일인듯 별일아닌것들.
 
자신과 마주하는 것, 현실과 마주하는 것,
오히려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을때의 공허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