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사

자폐에 대한 관심

ㄱ~ㅎ 2025. 4. 3. 12:59

나는 직장생활을 해서 경제적인 안정을 취할때를 제외하고는,  늘 나와 가족의 문제점에 대해서 생각해 왔다..

일부러 생각한것이 아니라 백수로 지내며 생활이 어려워 불안해지면  나에대한 자책에 사로 잡혔고 나의 문제는 자연스레 내 피붙이들과도 연결지어 졌다..
 
나는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부터 내가 어릴때부터 스스로 문제라고 생각했던 경험들을 쭉 써왔었다..
 
기억의 왜곡이 있는 부분이 있다 하더라도 나는 나의 문제점을 생각나던 그 순간부터 하나하나 빠짐없이 쓰려고 노력했다..
 
내가 자폐라는 것에 대해 관심을 가진 것은 불과 2년도 안된것 같았다..
 
별거 아니라면 아니지만 난 서른중후반까지 아니 아마 지금도 나는 내 학창시절을 떠올리면 굉장히 부끄럽고 자책하며 악몽을 꿀 정도로 트라우마? 에 시달리고 있다.
 
특별히 남에게 잘못한것 없으며 다른 이들 또한 나에게 잘못한것 없고 여느 학생처럼 학교를 다닌듯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나는 나의 약점을 마치 불투명한 막에 넣어 안보이게 했고 (그랬지만 이미 남에게는 보이는점),
 
또래의 친구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나에게 공격적인지 아닌지에만 관심을 뒀으며 공격 한다고 느껴지면 방어하기에만 강박적으로 애를 썼다..
 
머리가 크자 그런 방어는 더욱 오버스러워 졌고 사춘기 아이들에게 도드라지게 보여질 나의 과한 행동들은 오히려 역효과를 내었다..
 
상황은 점점 나빠졌다... 
 
나는 특히 인기있는 아이들의 행동들을 따라했다..
 
그리고 따라 하는데에 더해 그 아이들이 나와 어떤점이 다른지에 몰두 하기도 했다.
 
이제 더이상 그러지 않아도 되는 고등학교 졸업후에는 친구들과의 어려운 관계가 우선이 아니라 남들처럼 먹고사는것이 중요해지면서 나는 완전히 새로운 생각의 전환점을 맞이 하였다.. 
 
하지만 원래 사람과의 관계가 어려웠던 나는 영문도 모른채 사회에서 만나는 몇안되는 사람들과의 이해관계를 형성해 나가는데 애를 먹었다..
 
실패에 실패를 거듭 하자 나는 몸과 마음이 매우 아프기 시작했다.. 
 
오랜시간 괴로움과 절망속에 있을때 내 안에서는 그런 나를 살리려고 하는듯 갑자기 ‘깨달음’이라는 긍정이 느껴지기도 했다.
 
깨달음은 마치 내가 보지 못하는 세상을 하나하나 보여주고 알려 주는것 같았다..
 
세상에 대해 어떠한 관심도 없던내가 하나씩 알게 되는 순간이 깨달음이다.. 

깨달음을 얻고나면 매우 기뻤고 나는 다시 도전할만한 힘을 내었다..

 하지만 깨달음을 얻었다고 세상살이가 갑자기 쉬어지는 것은 아니었다..
 
나는 다시 좌절하기를 반복했고 깨닫기를 반복했다..
 
그러다 서른중반에서야 확실환 목표가 생기기도 했다.
 
그것은 ‘내가 내 과거를 떠올렸을때 아무렇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다.

이렇게 깨달음을 반복하다 보면 난 언젠가 그때의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수 있을거란 생각도 들었다.(홀가분해 지고 싶다)
 
혹시 동창을 만나 그때 얘기를 하더라도 내 얼굴이 붉어지거나 나의 어리석음을 피하려 하지 않고 당당히 말할수 있기를 바랬다..
 
그렇게 나는 내가만든 상처들을 하나씩 치유? 하던 중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하고 생각해도 이해 되지 않는것이 있었다..

그때의 내 생각과 감정, 행동들이었다..
 
그냥 눈이 안좋아 시야가 좁고 가정이 불행해서라고 치부하기엔 앞, 뒤가 맞지 않았다..
 
단순히 세상을 왜곡된 시선으로 바라봤구나 라고 하기에도 이해되지 않는점이 한두가지가 아니였다.. 

정신이상과 성격이상으로 봐도 이해가 안되는것은 마찬가지다.. 

단순히 왜곡된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이해한다고 해서 사람들과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고 세상에

대해 알고 싶지않으며 또한 위험한지 알면서도 차라리 세상과 단절된 삶을 살아가려고 하는 것일까...?
 
그런 얼마전 자폐에 대해서 알게 되면서 나는 비로소 어떤 의문점이 풀리기 시작하는것 같았다.

자폐라는 것은 지적 장애를 동반하지 않고도 정상아이큐로서 사회의 언어를 이해하지 못하는 신경발달장애 인것이다.

지적장애와 자폐는 엄연히 다른 문제이다.

내가 앞에서 음 양인의 공감에 대해서 말했듯 자폐또한 정서적공감은 느끼지만 상대의 감정의 의미를 해석하고 적절하게 반응하는 과정인 인지적 공감은 없다.

이런 해석으로 이해하니 나의 어린시절 문제점들이 조금씩 해소 되는것 같았다..

그리고 이런 논리라면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사회생활을 하는데에 어려움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티가 나지 않는 사람들도 많으며 그들은 훌륭히 사회의 일원으로 오늘도 잘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자폐는 어감이 좀 안좋아서 그렇지, 나를 또 치유할수 있게 해준 고마운 신경발달장애??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