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나의 고기능 자폐(정상지능)예시<비전문적> 유치원, 초5

ㄱ~ㅎ 2024. 12. 3. 13:52

나는 어릴적 친오빠가 다니는 종합학원에 딸린? 유치원에 다녔었는데, 입학전 어느날은 들러서 기억니은 테스트를 받았다. 
선생님들은 나를 앉혀놓고 ㄱ~ㅎ 까지 알려주신다음 그대로 따라하거나 짚으신 것들을 말하게 하셨다.
처음 한글을 보는거였는데 유독 기억에 남는것이 있었다. ㄱ(기역)과 ㄷ(디귿)을 엄청 헛갈려 했다.
다른건 다 잘했는데? 그 두개만 헛갈려서 옆에계신 선생님들이 웃으셨던게 아직도 생생하다.
그게 왜? 나는 부끄러웠다.
 
내가 내 자신을 인지하고 났을때부터 (꽤 나이 먹었을때) 그 기억이 가끔 떠 오른다.
지금도 나는 쉽고 단순한것들을 여러개 접할수록 간혹 헛갈리곤 한다.
그게 뭐였더라..? 그런데 오히려 어렵고 복잡한것(모양이 독특하거나 발음이 특이한것)은 잘 기억한다.
내가 그렇다는 것을 깨닫게 된것도 아마 나이들어서 인것 같다. 
 
영어는 늦게 배웠고 어려워서 일수도 있지만 난 한문을 훨씬 재미있어하고 잘했다.한자의 모양은 쓰는것도 보는것도 재미있다.( 그렇다고 잘하는것도 아님)

 내 학창시절은 뿌옛다.  나는 초고도근시다 (양안 디옵터 -11정도)
기억나는게 초등학교 저학년때 근시여서 안경을 맞추라고 했지만,  나도 엄마도..  그 말들을 무시했다.. 
나는 내가 보이는 세상이 흐린줄을 전혀 알지 못했고, 엄마는 시력이 나처럼 나쁘지 않아서 
내 입장을 잘 모르셨던 거다..
엄마왈... 내가 안경쓰고 싶어서 그러는줄 알았다고..ㅠㅠㅠ
 
그래 그럴수도 있어 (왜 그럴수 있는지는 나중에 글로 써보겠다)
 
그러다 어찌어찌 초5때 안경을 맞춘적이 있다. 그리고 나는 그때 은근 안경쓴 내 모습을 기대 했다.

그러나 너무 절망적이게도 내 안경알은 오목렌즈로서 굉장히 두꺼웠고 나는 그것을 썼을때 무거움과 불편함을 느끼기도
전에 만화 영심이에 나오는 경태 생각이 났다. 아니 경태는 귀여웠으나 나는 완전 꺼벙이 었다.
 
외모에 굉장히 민감했던 결과 결국 안경쓰는것을 포기했다. 안경쓸때 주위 신경쓰느라 잘 보여서 좋다고 느끼지도 않았던것 같다.
(안경을 안쓴 또 하나의 이유는 어릴때부터 얼굴신경이 이상한건지 건지 코와 이마쪽으로 심장이 뛸때마다 쿵쿵 울리며 통증이 심했다. 밤에 심했고 안경을 쓰면 울리며 아팠다. 학교에 무료진찰 같은것이 있었는데 그냥 코가 아파요~  했다가 본전도 못건졌다.) 지금은 왼쪽 뒤통수와 머리, 코쪽으로 뻐근하다. 아마 이런 신경의 문제가 내 왼쪽 발달과 어깨 관련 질병, 극심한 편두통을 있게한데 관련있지 않나싶다.

암튼 그리 눈이 나쁜데도 전혀 불편하지 않았다.
 
`그말인즉슨 학생이 칠판을 전혀 안보고 학교를 다녔다는 것이다!!!!!`
 
뭐가 문제인지 몰랐다.
나는 반장을 맡고 있었기에 그런 단추구멍 눈을하고 학교에 다닐순 없었다.(반장인것은 흑역사)

…. 초등학교때는 아마도 감으로 다녔던것 같다.
 
어쨌든 나의 눈처럼 나의 학창시절 또한 늘 뿌옜다.. 
 
내가 주변인들과 다르다는걸 처음으로 깨닫게 된것은 중3~ 고1쯤 이었던것 같다.

친구가 어느날 집에 컴퓨터가 생긴건지 컴터를 하는데(사실지금도 나는 컴맹) 그당시에 컴터 학원을 다니는 사람이 많았다.
근데 그친구가 자기 메일주소를 알려주는 것이다. 다음.넷 뭔지 몰랐지만 이게 모냐는 내색은 존심상 안했다.
모르는것 보다 알고싶지 않다고 하는게 맞다. 그전에도 컴터를 봤고 심지어 해보기도 했는데 나는 컴터가 뭔지 전혀 알고 싶지가 않았다.
 
근데 이 친구는 왤케 자랑스럽게 이메일을 얘기하는가.. 왜 의기양양 하지? 이게 그렇게 중요해? 그냥 바보상자 티비와는 다르다. (라땐 바보상자)

그후로도 나는 세상살이에 도통 관심이 없었다. 어떤이는 이런것도 알아야 대화를 할수있어~ 라는 말에 속으로 갸우뚱 했다.

지금도 내가 알고싶어 하는것에만 몰입하고 사람들이 말하는 기본같은것은 관심없으며 전혀 재미가 없다.. 내가 느꼈을때에만 관심을 가져서 거의 뒷북을 쳤다.. 아 이게 그래서 인기가 많았구나~
내가 나만의 세계로 빠질때는 다른것들은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다.
이런 나의 성향은 아주 다양한 소통을 방해했었다라고 지금은 생각한다.
 
지금은 이런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됐다.

나는 최근 자폐에 대해 생각하는데 우리가 아는 일반 적인 자폐가 아니라 지능은 정상인데  사회와 소통이 안되는 자폐이다.  나는 이것이 인간의 뇌와 파충류의 뇌가 서로 다투는과정 이라고도 생각한다.
덕분에 사상체질과 심리 그리고 정신세계등을 굉장히 재미있어한다.

타고난 사람의 사고는 평생 그삶을 통제할 만큼 무섭고 중요하다. 좋든 좋지않든 주변환경은 더 중요할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