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과 김장김치와 불안 (좋은 일, 나쁜 일)
요즘 터득한것중 하나가 술을 전자렌지에 30초정도(1000와트) 돌려 따뜻하게 마시는거다
어느날 청하를 샀는데 그냥마시긴 추워서 데펴 먹을까 하다가(청하는 괜찮을것 같아서) 전자렌지에 돌렸다.
한병을 마셨는데 다음날 숙취가 거의 없다. 오~~~ 그래서 어제는 소주 참이슬에 도전했다.
난 원래 소주파인데 이젠 몸이 안받아서 거의 안마셨다.. 객기로 참이슬 오리지널(20도)을 사서 한병은 무리일것 같아
반병만 때렸다.. 역시 20도는 과했나? 다행히 편두통은 없었지만 숙취가 없진 않았다..
난 30대 초반에 일하는 문제로 많이 힘들때가 있었다. 물론 취업이 잘 안되기도 해서지만 취업을 해서도 한달이상은 버틸수 없었다.. 악순환은 계속 되었고 나는 직장을 자주 바꿔가며 그렇게 하루 하루 술과 불면증약으로 하루를 마무리했었다.
처음에는 술 한병 어쩔땐 두병... 거의 매일 빠지지 않고 몇년동안 마셔댔다.
어쩔때는 술을 먹지 않은 멀쩡한 세상은 지옥이라 느껴질 만큼 힘들고 매일이 술에 취한 기분에 살고 싶었다. 술이 깬 정신으로 살기엔 너무 힘들다... 그러다 건강에 이상이 생기면 또 술을 며칠 끊었다.
하지만 곧 다시 마셨다..
중독에 잘 빠지는건 유전이다…
다행히 알콜중독까진 아니다... 30대 후반에 삶이 좀 안정되니 술을 덜 마시게 되었다.. 가끔 마시면 숙취가 너무 심해 지금은 거의 안마시는 편이다... 술과 약을 함께 먹어서 인지 몸도 많이 안좋아 졌다. 지금도 매우 어려운 상황이지만 난 술을 안 마셔도 버틸수 있다.
그래서...
좋은 일
오늘 나에게 김장김치 한 통이 왔다. 대여섯포기 되는것 같다. 이틀전쯤 구청에서 김치를 보낸다는 문자를 받았다.
당장 구청에 전화해서 "고맙습니다.. 정말..." 하고 싶었다..
사실 작년 추석에도 생각지도 못한 선물세트를 받았다... 그것은 연락없이 와서 더 감동이었던게 생각난다...
나같은게 뭐라고.... .... 그때도 감사인사를 해야하나 했지만... 정확하게 누구에게 할지 감이 안잡혀 그냥 넘어갔다. 오버 하는것 같기도 하고... 저 정도면 김치걱정 안해도 되겠구나...
난 정말 받은게 많은 사람입니다. 좋은시대에 태어나 물질적으로 부족함 없이 사는것도 나에겐 큰 행운인데 아프다고 이렇게나 베풀어 주시고.. 매일매일 감사하다고 감사하다고 기도 합니다.
언젠간 저도 다른사람, 동물들에게 힘이 되겠습니다..
나쁜 일
끝내 강아지랑 떨어져야 할 일이 생길까봐 불안하다... 집에서 할수 있는 일들을 찾아 강지와 하루종일 같이 있고 싶다..
위험한 생각이란걸 안다..
작년에 손으로 하는 부업을 몇달했다. 근데 일감부족으로 오래 하지 못했다..
이번 추석전까지는 쇼핑몰 상품등록 알바를 했다. 힘들었지만 나에겐 잘 맞았다.. 그런데 그것도 추석시즌 반짝이었다..
밖에서 두세시간 알바를 해봤다.. 내가 너무 힘들어 그만 뒀다.
그런데 만약 내가 일하게 되어 오랫동안 밖에서 있어야 한다면....
2개월 때부터 지금까지 나랑만 24시간을 같이 있는 강지에게 말도 안되는 이야기이고 나또한 마음이 절대 놓일수 없다는것은 안봐도 안다...
앞으로 심한 불안은 2~ 3개월 계속 될것같다...
그래도 전처럼 숨막힐정도는 아니야 죽을만큼은 아니야...
그외 좋은일은 실외기쪽 철문에서 웃풍이 제일 심해서 안쪽 창을 닫았다.
그런데… (나쁜…) 닫아도 여전히 바람이 분다…